디 스테파노 "호날두, 팬들은 야유할 권리 있어"

2012. 1. 12. 21:39# 유럽축구 [BIG4+]/스페인 [ESP]

[팀캐스트=풋볼섹션] 레알 마드리드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85, 아르헨티나] 명예 회장이 최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야유를 보내고 있는 홈팬들을 옹호해 주목을 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초반부터 빼어난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다. 리그에서 무려 5번의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리그 21골을 기록 중인 호날두는 라이벌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17골]를 따돌리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개인 득점 부문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도 리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활약에도 불구 호날두는 요즘 홈팬들의 야유에 곤혹을 치르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보여줬던 무기력한 플레이 때문이다. 호날두는 자타 세계 최고의 공격수지만, 바르셀로나만 만나면 한 없이 작아졌다. 세기의 라이벌로 불리는 엘 클라시코에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날 경기 이후 호날두는 엘 클라시코 부진에 불만을 토로하는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야 했다. 홈에서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레알 마드리드 홈 경기장]에서 호날두에게 야유가 쏟아졌다. 이러자 호날두도 단단히 뿔이 났다. 호날두는 지난 8일[한국시간] 그라나다와의 홈 경기에서 골을 넣고도 세레머니를 펼치지 않아 화제가 됐다. 자신을 비난하는 홈팬들에게 무언의 시위를 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각에서는 홈팬들의 냉담한 반응에 크게 실망한 호날두가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그런 와중에 레알 마드리드의 디 스테파노 명예 회장은 호날두에게 야유를 멈추지 않고 있는 홈팬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팬들이 야유하는 것은 돈을 내고 경기장을 찾은 그들의 고유 권한이라고 주장한 것.

디 스테파노 회장은 "팬들의 야유는 그들의 권리다. 그들은 돈을 지불하고 경기를 보러온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응원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팬들이 바라는 것은 선수들의 노력하는 모습이다. 호날두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다. 팬들은 선수들에게 목표 의식을 고취시키고 있으며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요구한다"라고 덧붙였다.

한바탕 소동으로 끝날 것 같았지만, 오히려 점점 팬들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어 호날두가 앞으로 순탄하게 레알 마드리드 생활을 이어갈지 아니면 특단의 조치를 내릴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주중에 말라가와 코파 델 레이 16강 2차전을 치르고 8강 진출을 확정한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15일 마요르카를 상대로 리그 19라운드 원정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