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노장' 긱스 "좀 더 현역으로 뛰고파"

2012. 2. 1. 16:09#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살아 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가 좀 더 현역 생활을 즐기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축구 선수들은 대개 서른을 넘기면 은퇴를 고민한다.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다.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많은 고충이 따르기 때문이다. 부상 위험도 크다. 이런 이유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4강으로 이끈 주역인 '반지의 제왕' 안정환[36]도 국내 K리그로의 복귀를 포기하고 지난달 31일 공식 은퇴를 발표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골키퍼뿐만 아니라 필드 플레이어들도 불혹의 나이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은퇴 시기를 늦추는 선수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 대표적인 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미드필더 라이언 긱스다.

긱스는 현재 38살이다. 팀내에서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고참으로 통한다. 그런데도 기량은 젊은 선수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긱스는 나이가 들면서 주 포지션이었던 측면이 아닌 중앙으로 위치를 옮겨 많이 플레이를 하고 있다. 과거 전성기 때의 폭발적인 측면 돌파와 같은 플레이를 보기는 어렵지만, 노련함으로 맨유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 긱스는 올 시즌 리그 15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 중이다.

이런 가운데 긱스는 영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 시즌까지 현역으로 뛸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긱스는 "현재로선 현역으로 계속 뛰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조만간 구단과 미래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라고 말한 뒤 "컨디션은 좋다. 나는 아직 더 뛰고 싶다. 상황이 바뀌면 은퇴도 생각하겠지만, 나는 여전히 경기장 안팎에서 팀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도 뛸 수 있는 것이다"며 현역 은퇴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퍼거슨 감독도 구단 공식 잡지 '인사이드 유나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계약 연장은 선수 본인의 의사에 달려있다. 다만, 긱스가 지금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1년 더 뛰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전하며 긱스의 선수 생활 연장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올 시즌을 끝으로 맨유와 계약이 만료되는 긱스가 재계약을 체결하며 다음 시즌에도 올드 트래포드의 녹색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