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에르난데스, 팀도 살리고 예언도 적중하고

2012. 2. 6. 05:20#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골잡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3, 멕시코]가 첼시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것도 모자라 자신의 예언까지 적중하면서 활짝 웃었다.

에르난데스는 한국 시간으로 6일 새벽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리그 24라운드 경기에 후반 교체로 출전해 천금과 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소속팀을 패전 위기에서 구해냈다.

벤치 멤버로 이름을 올린 에르난데스는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후반 8분 측면 미드필더 애쉴리 영을 대신 교체 출전했다. 대부분 경기에서 후반 25분 전후로 교체 카드를 꺼내드는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상당히 이른 시간에 선수 교체를 감행한 것이다. 3골 차로 뒤진 상황에서 맨유는 골이 절실했던 맨유는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공격수의 조기 투입이 불가피했다.

퍼거슨 감독의 선택은 옳은 결정이었다. 맨유는 대니 웰벡이 잇따라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을 웨인 루니가 모두 득점으로 성공시키며 2골을 추격했다. 그리고 후반 39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골의 주인공은 코칭 스태프의 기대감을 안고 경기에 나선 '작은 완두콩' 에르난데스였다. 에르난데스는 왼쪽 측면에서 올려온 라이언 긱스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패색이 짙었던 맨유를 살리는 골이었다.

후반 막판에 터진 에르난데스의 극적인 동점골로 맨유는 첼시전 패전의 위기에서 벗어났고, 소중한 승점 1점을 추가했다. 맨유는 리그 1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격차를 간신히 승점 2점으로 좁히며 리그 2위를 유지했다.

한편, 동점골을 터뜨린 맨유의 해결사 에르난데스는 첼시전에서 골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예언까지 적중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첼시전을 앞두고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스타'와의 인터뷰를 통해 "페르난도 토레스는 유럽 최고의 공격수지만, 이번 경기에서 골을 넣지는 못할 것이다. 이유는 그가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상대 공격수 토레스의 맨유전 무득점을 예언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예언이 적중했다. 토레스는 홈에서 열린 맨유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에르난데스의 예언 때문인지 골은 없었다. 도움만 1개를 기록했을 뿐이다. 후반 32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득점에 실패했다.

첼시전에서 탁월한 득점 감각과 함께 예지력을 선보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에르난데스는 이번 시즌 리그 19경기에 출전해 8골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