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결승골' 아스날, 선더랜드에 2:1 극적인 역전승

2012. 2. 12. 04:24#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아스날의 살아 있는 '전설' 티에리 앙리가 또 한 번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아스날은 12일[한국시간]에 열린 선더랜드와의 리그 2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앙리의 극적인 역전 추가골로 2:1의 역전승을 거뒀다. 아스날은 후반 25분 선더랜드의 제임스 맥클레인에게 선제골을 실점했지만, 이후 아론 램지의 중거리슛으로 동점을 만든 뒤 앙리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에 이은 역전골을 만들어내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선더랜드전에서 극적으로 승점 3점을 추가한 아스날은 에버튼에 덜미를 잡힌 첼시를 따돌리고 리그 4위 자리를 꿰찼다.

기대를 모았던 박주영과 지동원의 대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스날의 박주영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결장했고, 선더랜드의 지동원은 후반전 교체로 출전해 경기 막판 과감한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데 실패했다.

아스날은 이날 마틴 오닐 감독 부임 후 가파른 상승세에 있는 선더랜드를 상대로 고전을 거듭했다. 아스날은 전반전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강한 압박에 밀려 전혀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무런 소득도 없이 전반전을 마쳐야만 했다.

후반전도 큰 차이는 없었다. 아스날은 후반 들어 적극 공세에 나섰지만, 홈팀 선더랜드의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아스날의 무기력한 공격력은 선더랜드의 분위기를 살려준 계기가 됐다. 

아스날은 후반 중반 이후에는 선더랜드에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급기야는 선제골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아스날은 후반 25분 수비수 페어 메르테자커가 자신의 스텝이 꼬여 넘어지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선더랜드의 맥클레인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제공했고, 이는 그대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스날은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메르테자커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으며 램지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떠난 것이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아스날의 손을 들어줬다. 아스날은 0:1로 뒤진 후반 30분 램지의 중거리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램지의 슈팅은 선더랜드의 양쪽 골대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행운의 골이었다.

메르테자커의 부상으로 긴급 투입된 램지의 동점골로 기사회생한 아스날은 후반 추가 시간에 역전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교체 출전한 두 선수의 합작품이다.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줬고, 이를 앙리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로 살짝 방향을 틀어 선더랜드의 골망을 갈랐다.

경기 종료 직전에 나온 앙리의 천금과 같은 역전 추가골로 역전에 성공한 아스날은 2:1로 승리하며 리그 2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주말 블랙번과의 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해 골을 넣었던 앙리는 리그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자신의 진가를 재확인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