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부어 감독 "수아레즈, 리버풀 떠나지마"

2012. 2. 17. 01:35#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아약스의 프랑크 데 부어 감독이 인종차별에 이어 악수 거부 사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리버풀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즈[25, 우루과이]를 감싸며 현 소속팀를 떠나지 말라고 조언했다.

수아레즈는 지난해 10월에 있었던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경기 중 상대 선수인 패트릭 에브라에게 인종차별적 폭언을 했다는 혐의가 인정돼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8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얼마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 리버풀의 리그 25라운드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전세계 축구팬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또 한 건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인종차별 논란의 두 주인공 수아레즈와 에브라가 재회했다. 두 선수가 경기 전 서로 악수를 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런데 악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앙금이 남은 수아레즈가 에브라와의 악수를 고의적으로 거부했고, 그 과정에서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경기가 끝난 뒤 악수를 거부한 수아레즈에 대한 비난은 생각보다 거셌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수아레즈는 리버풀의 수치다"라고 언급하며 수아레즈를 강도 높게 비난했고, 소속팀 리버풀도 그의 태도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급기야는 사과문까지 발표하며 수아레즈의 악수 거부 사태를 수습하고 나섰다. 수아레즈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아레즈는 이번 행동으로 리버풀 퇴출설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리버풀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해 데 부어 감독은 축구 전문 웹사이트 '골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수아레즈가 리버풀에 계속해서 잔류하기를 바랐다. 데 부어 감독은 수아레즈가 아약스에서 뛰던 시절 코치로 활약하며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다.

데부어 감독은 "(수아레즈의 소식을 접하고) 다소 놀랬다. 나는 수아레즈를 따뜻한 사람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운을 뗀 뒤 "수아레즈는 진정한 승리자다. 경기가 시작되면 열정이 대단하다. 그는 늘 승리를 원하고,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가끔 바보같은 행동을 할 때가 있다"며 수아레즈의 장점과 단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어떻게 됐든 그는 이미 처벌을 받았다"라고 강조하며 "그가 리버풀에 남기를 바란다. 수아레즈가 훌륭한 선수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수아레즈가 앞으로도 리버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주기를 기대했다.

인종차별에 따른 징계로 최근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수아레즈는 이번 시즌 리그 20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