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강희 감독 데뷔전서 우즈벡에 4:2 완승

[팀캐스트=풋볼섹션] 최강희 신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벌어진 친선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대한민국은 25일 오후 2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FIFA 랭킹 77위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평가전에서 나란히 2골을 터뜨린 '라이언킹' 이동국과 김치우의 활약을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대한민국은 이정수를 제외하고 순수 국내파로만 치른 우즈벡과의 경기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최강희 감독에 첫 승을 안겨줬다.

이날 대한민국은 이동국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가운데 좌우 측면 공격수 자리에는 이근호와 한상운이 포진했다. 김두현과 '백전노장' 김상식이 정말 오랜만에 대표팀 경기에 출전했고, '2인자' 김영광 골키퍼도 모처럼 선발 출전해 골문을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하며 우즈벡의 수비진을 괴롭힌 대한민국은 전반 19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최강희호의 첫 축포는 애제자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은 김두현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우즈벡의 골망을 갈랐다. 지난 2010년 3월 코트디부아르전에서 A매치 골 맛을 본 뒤 무려 2년 3개월여 만에 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탄 대한민국은 더욱 매서운 공세를 퍼부으며 우즈벡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34분 결정적인 추가골 찬스가 골대 불운으로 날아갔다. 이동국이 상대 골라인 근처에서 뒤로 내준 것을 이근호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우즈벡의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전반 35분에는 김두현이 김상식의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서는 1:1 상황을 연출했다. 골과 다름없는 완벽한 기회였다. 그런데 김두현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슈팅이 너무 강했다. 전반 43분에는 이동국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추가골 찬스를 번번이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추가골을 노렸고, 전반 추가 시간에 마침내 한 골을 더 추가하며 우즈벡과의 격차를 2골로 벌렸다. 추가골도 이동국의 몫이었다. 이동국은 이근호의 헤딩 패스를 추가골로 마무리하며 그동안 받았던 설움을 한 방에 날렸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친 대한민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5명을 교체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후반 시작 1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에 추가골을 넣으며 막강 화력을 자랑했다. 후반 교체로 출전한 김치우가 김신욱의 높은 크로스를 헤딩 추가골로 연결했다. 우즈벡의 이그나티이 네스테로프 골키퍼는 미동도 하지 못하고 그저 김치우의 헤딩슛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멍하니 지켜봤다.

김치우의 득점으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은 대한민국은 후반 중반 수비 집중력이 떨이지며 우즈벡에 내리 2골을 실점했다. 후반 33분 이브라힘 라히모프에게 실점한 데 이어 후반 38분에는 조성환의 페널티킥 파울로 스타니슬라프 안드레예프에게 추가 실점을 내줬다.

연이은 실점으로 한 골 차이로 바짝 추격을 당한 대한민국은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김치우의 프리킥 추가골로 우즈벡의 의지를 꺾었다. 대한민국은 후반 막판 수비수 코모리딘 타지예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인 우즈벡과의 경기에서 최종 스코어 4:2로 승리를 거두었다.

우즈벡을 물리치고 2012년 새해 첫 승을 신고한 대한민국은 오는 29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맞대결을 펼친다.

■ 대한민국 vs 우즈벡키스탄 친선 경기 출전 명단 [2012.02.25]

□ 대한민국 = 김영광, 곽태휘, 이정수[46' 조성환], 최효진, 박원재, 김상식[46' 하대성], 김두현, 한상운[46' 김치우], 김재성[46' 김신욱], 이근호[46' 최태욱], 이동국[57' 신형민]

□ 우즈베키스탄 = 이그나티이 네스테로프, 안주르 이스마일로프, 오이베크 킬리체프, 코모리딘 타지예프, 아르톰 필리오시얀[46' 이슬롬 이오모프], 티무르 카파제, 스타니슬라프 안드레예프, 야수르 카스노프[55' 이브라힘 라히모프], 알렉산드르 메르지라코프[46' 일다르 마그드예프], 바호디르 나시모프, 알렉산데르 샤드린[75' 샤카트 살라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