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2골' 전북, 2012 시즌 개막전서 성남에 3:2 승

2012. 3. 3. 16:51# 국내축구 및 비유럽축구[K]

[팀캐스트=풋볼섹션]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 전북이 2012년 개막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전북은 3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2 K리그 1라운드 홈 경기에서 상남을 맞아 '라이온킹' 이동국이 2골을 폭발시킨 가운데 후반 막판에 터진 에니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승리를 거두었다.

최근 대표팀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대한민국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시킨 이동국은 리그 개막전에서도 2골을 넣는 활약으로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동국은 이날 2골을 추가하며 우성용[현 인천 코치]의 K리그 최다 득점 기록[116골]을 경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동국은 지금까지 K리그 통산 117골로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과 성남의 '신공[신나게 공격]'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두 팀의 경기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 축구를 구사하며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을 즐겁게 했다. 먼저 공세에 나선 것은 홈팀 전북이었다. 전북은 적극적인 공격으로 성남의 골문을 위협했고, 전반 13분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중국 출신의 미드필더 황보원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상대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왼발 로빙슛으로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2012년 K리그 첫 골이자 이동국의 3경기 연속골[A매치 포함]이다.

이동국은 전반 18분 추가골까지 넣으며 K리그 득점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번에도 황보원의 도움을 받아 득점에 성공했다. 성남의 수비가 머리로 걷어낸 볼을 황보원이 전방으로 찔러줬고, 이를 이동국의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왼쪽 구석을 갈랐다.

5분 사이에 2골을 몰아친 전북의 승리가 보였다. 하지만, 성남도 만만치 않았다. 에벨톤, 에벨찡요, 요반치치 해외파 공격 편대의 공격력이 전반 중반부터 살아나면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4분에는 한 골을 만회하며 전북과의 격차를 좁혔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박진포의 크로스를 헤벨톤이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전반전 한 골을 따라붙은 성남의 기세는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성남은 전반 시작과 동시에 이동국에게 결정적인 추가 실점 찬스를 제공했지만, 하강진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그리고 곧이어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에벨톤의 날카로운 땅볼 슈팅이 그대로 전북의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동국이 기회를 놓친 전북으로서는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다.

서로 두 골씩을 주고받은 두 팀은 이후 공방전을 벌이며 추가골 사냥을 노렸다. 전북은 이승현과 김동찬을 동시에 투입하며 공격력을 보강했고, 성남도 전성찬을 출전시켰다.

나란히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변화를 시도한 두 팀의 후반전 경기는 성남의 공세가 계속해서 이어졌지만, 추가골은 전북의 몫이었다. 전북은 2:2 동점 상황이던 후반 37분 이동국을 대신해 출전한 정성훈이 얻어낸 프리킥을 에닝요가 골로 연결하며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에닝요의 프리킥은 성남의 수비벽을 지나 골문 오른쪽 구석을 향했고, 결국 골네트를 출렁였다. 하강진 골키퍼는 그저 바라만 봐야 했다.

에닝요의 추가골로 역전한 전북은 수비수 샤샤까지 공격에 가담한 성남의 총공세를 간신히 막아내며 홈 개막전을 3:2 '펠레 스코어'로 장식했다.

성남은 후반 추가 시간에 에벨톤이 박스 왼쪽을 돌파하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에 맞는 불운을 겪었다.

한편, 포항 원정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른 울산은 전반 44분에 터진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1:0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