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거 감독 "반 페르시, 이젠 아스날의 진정한 리더"

2012. 3. 4. 20:36#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끈 주장 로빈 반 페르시[28, 네덜란드]에게 찬사를 보냈다.

아스날은 3일[한국시간] 앤필드에서 열린 '칼링컵 챔피언' 리버풀과 리그 27라운드에서 힘든 승부를 벌인 끝에 2:1의 역전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아스날의 승리는 말 그대로 극적이로 따낸 것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은 리버풀에 밀리던 아스날은 위기의 순간이 계속됐다.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골키퍼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수비수 로랑 코시엘니의 자책골로 상대에 선제골까지 실점했다. 페널티킥은 슈체스니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로 막았지만, 코시엘니의 자책골은 아스날로서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이후에도 아스날은 불안한 수비로 리버풀의 공세에 여러 차례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의 아스날를 져버리지 않았다. 아스날은 0:1로 뒤지던 전반 31분 반 페르시의 헤딩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추가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 결승골도 반 페르시의 몫이었다. 반 페르시는 알렉스 송이 넘겨준 로빙 패스를 환상적인 왼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며 리그 25번째 골을 쐈다.

반 페르시는 주중에 열린 A매치에도 출전해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불구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2골을 폭발시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17골]를 8골 차이로 따돌리며 첫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경기가 끝난 뒤 벵거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반 페르시를 극찬하며 리버풀전 역전승의 기쁨을 표출했다. 그는 "반 페르시의 성장세에 만족하고 있다. 그가 여기 처음 왔을 때 수줍은 청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팀의 진정한 리더가 됐다. 반 페르시는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졌다. 그는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라고 반 페르시를 치켜세웠다.

벵거 감독은 이어 페널티킥을 포함 리버풀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며 팀 승리를 도운 슈체스니[21, 폴란드] 골키퍼에게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슈체스니는 힘든 1월을 보내고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슈체스니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그의 용맹스러움이 매우 마음에 든다"며 슈체스니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누엘 알무니아, 루카스 파비안스키를 제치고 이번 시즌 아스날의 '넘버원' 골키퍼로 활약 중인 슈체스니는 리그 27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64차례의 선방을 선보이며 8번의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