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거 감독 "첼시, AVB에게 시간 더 줬어야"

2012. 3. 6. 23:36#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62, 프랑스] 감독이 최근 성적 부진으로 첼시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된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AVB]에게 좀 더 시간이 주어졌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첼시는 지난 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비야스 보아스 감독의 경실 소식을 발표했다. 첼시는 이번 시즌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낸 비야스 보아스 감독을 해임하고 남은 시즌 로베르토 디 마테오 수석코치가 팀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많은 현직 감독들이 아쉬움을 나타냈고, 15년 넘게 아스날의 지휘하고 있는 벵거 감독 역시 영국 스포츠 전문 방송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비야스 보아스의 경질을 안타까워했다.

벵거 감독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기회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뒤 "다른 감독이 떠날 때마다 항상 기분이 우울해진다. 감독은 구단의 지시를 따를 수 밖에 없는 직업이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며 착찹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비야스 보아스 감독에게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이는 유감스러운 일이다"며 성적 우선주의의 첼시가 너무 빨리 감독 경질을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벵거 감독은 "우리가 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감독은 매일같이 여러 의견과 직면하면서 거대한 반대 세력에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해야 한다"며 감독의 고충을 이야기하는 한편, "비야스 보아스는 그런 것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그의 빠른 복직을 기원했다.

성적 부진으로 8개월여 만에 팀을 떠난 비야스 보아스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데뷔 무대였던 이번 시즌 리그 27경기에서 13승 7무 7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27라운드 현재 리그 1-2위를 다투는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토트넘, 아스날에 이어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