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더 바르트 "무암바 사건, 내 생애 최악의 순간"

2012. 3. 20. 10:29#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라파엘 반 더 바르트[29, 네덜란드]가 지난 주말 FA컵 8강 경기에서 발생한 볼튼 미드필더 파브리세 무암바[23, 자이르]의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반 더 바르트와 무암바는 한국 시간으로 18일 새벽 화이트 하트 레인 토트넘의 홈 경기장에서 열린 FA컵 8강전에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두 팀의 경기는 이른 시간에 골이 나오면서 전반 막판까지 1:1로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중앙선 근처에서 무암바가 갑자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의료진이 급히 달려와 응급조치를 했다. 그러나 무암바는 쉽게 의식을 찾지 못했고, 그대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경기장 위에서 이를 지켜본 양팀 선수들은 충격을 받은 듯 머리를 감싸며 무암바를 상태를 심히 걱정했고, 관중석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축구팬도 많았다. 상황이 이러자 경기 진행을 맡은 하워드 웹 주심은 두 팀의 감독들과 논의해 경기를 중단시켰다. 

그날 경기가 끝난 이후 반 더 바르트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젊은 선수가 경기장에 쓰러져 생사를 넘나들고 있다는 것은 매우 끔찍했다"라고 말하면서 "나는 그에게서 1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하지만, 내 뒤에 있었기 때문에 그가 쓰러지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때, 경기장에 있던 모든 선수들이 공황 상태였다"며 "가장 아찔한 순간을 목격했고, 내 축구 인생에 있어 최악의 사건이다"라고 덧붙였다.

반 더 바르트는 끝으로 무암바의 빠른 쾌유를 바라는 마음으로 끝까지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의 가족과 동료, 볼튼 구단과 연결된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성원을 보낸다. 우리는 무암바를 위해 계속해서 기도할 것이다"며 동료애를 발휘했다.

한편,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던 무암바는 현재 집중 치료를 받으며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