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팀은 패했으나 활약은 대단했다

2012. 3. 30. 06:29# 유럽축구연맹 [UCL-UEL]

[팀캐스트=풋볼섹션] 살케 04의 공격수 라울 곤잘레스가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맹활약한 것이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지만, 건재함을 과시하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았다.

라울은 30일 새벽[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2011-12 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활약했다. 경기 결과는 소속팀 살케가 2:4로 패하며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 경기에서 라울은 혼자 2골을 터뜨리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발휘했다. 특히 골을 터뜨리는 과정에서는 발군의 기량을 보였다. 명불허전이 따로 없었다.

첫 골은 전반 22분에 나왔다. 전반 20분 빌바오의 골잡이 페르난도 요렌테에게 먼저 선제골을 내준 뒤 이어진 공격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라울은 상대 골문 바로 앞에서 팀 동료 우치다 아츠토가 밀어준 패스를 왼발로 살짝 방향을 바꾸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가볍게 골을 뽑아냈다.

살케는 라울의 동점골로 실점 후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고, 대체로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들어서는 일방적인 공격을 선보이며 추가골까지 이끌어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골도 라울의 몫이었다.

라울은 1:1로 맞서던 상황에서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빌바오의 골문을 시원하게 열었다. 라울이 왜 유럽 최고의 골잡이인지를 대변해주는 멋진 장면이 연출됐다. 라울은 클라스 얀 훈텔라르에게 연결한 패스가 상대 수비의 발에 맞고 높이 뜨자 지체없이 왼발 발리슛을 시도했고, 라울의 발을 떠난 볼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골망을 흔들었다. 라울의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3호골이자 개인 통산 74번째 유럽 대항전 득점이다.

이후에도 최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격의 적극성을 띄었다. 후반 44분에는 상대 골문 오른쪽 구석에서 다시 슈팅을 날리며 해트트릭까지 노렸다. 팀이 당시 2:3으로 역전을 당한 상황이다. 추가골이 필요했다. 그러나 라울의 슛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그리고는 라울에게 더 이상의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추가 시간 팀이 상대에 한 골을 더 실점하며 최종 스코어 2:4로 패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라울과 살케에는 아쉬움이 컸던 경기 결과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라울은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지만,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다음 주중에 열리는 8강 2차전에서의 활약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