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DF 네스타 "푸욜이 먼저 파울했어"

2012. 4. 4. 09:12# 유럽축구연맹 [UCL-UEL]

[팀캐스트=풋볼섹션] AC 밀란의 수비수 알레산드로 네스타가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전반 막판 두 번째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AC 밀란은 4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원정 경기로 치러진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1:3으로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밀란은 이날 전반전에 나온 두 번의 페널티킥으로 무너지며 아쉽게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밀란은 전반 11분 리오넬 메시에게 페널티킥[PK] 선제골을 실점한 뒤 전반 32분 안토니오 노첼리노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원정골 우선 원칙에 따라 바르샤를 제치고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반 41분 상대의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백전노장' 수비수 네스타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바르샤의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유니폼을 잡아당겨 넘어뜨려 두 선수가 그라운드에 뒤엉켰다. 그 과정에서 공격에 가담한 바르샤의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도 네스타의 유니폼을 잡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지만, 당시 경기 진행을 맡은 비욘 쿠이퍼스 주심은 네스타의 파울을 인정했다. 그리고는 바르샤에 또 한 번 PK를 줬다. 이것이 이날 경기의 승부처가 됐다.

전반 막판 두 번째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실점한 밀란은 후반 8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에게 다시 한 골을 허용하며 최종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바르샤 원정에서 2골을 만회하기에는 '이탈리아 챔피언' 밀란도 힘에 부쳤다.

경기가 끝난 뒤 네스타는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를 통해 "내가 부스케츠를 잡아당긴 것은 맞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는 이런 플레이로 파울을 불지 않는다"며 "그 전에 푸욜이 손으로 나를 잡아당겼다.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난 그에 대한 파울이 선언될 것으로 생각했다. 이미 PK를 내줬는 데 또 PK가 주어질 줄은 몰랐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밀란전에서 승리한 바르샤의 조셉 과르디올라 감독과 수비수 다니엘 알베스는 주심의 판정은 정확했다고 주장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명백한 PK가 맞다. 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의 셔츠를 잡아당기는 것은 반칙이다. 이는 어렸을 때부터 배우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알베스 역시 경기가 끝나고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주심이 용기를 보여줬다. 박스 안에서 셔츠를 당겼다면 PK가 주어지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말하며 주심 판정에 신뢰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