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파드 "바르샤에 아직 앙금 남았어"

2012. 4. 5. 08:52# 유럽축구연맹 [UCL-UEL]

[팀캐스트=풋볼섹션] 벤피카를 꺾고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가 준결승 상대 바르셀로나에 대해 아직 앙금이 남았다는 뜻을 전하며 설욕을 다짐했다.

첼시는 5일[한국시간]에 끝난 벤피카와의 2011-12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2:1[합계 3:1]로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3년 만에 다시 이룬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이다. 첼시는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와 격돌한다.

첼시와 바르샤는 지난 2008-09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맞붙은 바 있다. 결과는 1:1 무승부였지만, 4강 2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바르샤가 원정골 우선 원칙에 따라 첼시를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당시 두 팀의 경기는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많은 논란을 낳았고, 경기 종료 직전에 통한의 동점골을 실점하며 결승행이 좌절된 첼시 선수들은 허탈감에 분통을 터뜨렸다. 당시 첼시의 지휘봉을 잡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도 있지만, 분명 심판의 실수가 있었다"라고 말하며 판정에 불만을 토로했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두 팀의 경기는 판정 논란 이후 3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첼시 선수과 팬들은 처참했던 그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아직도 화가 치밀어 오른다.

첼시의 레전드 램파드 역시 예외는 아니다. 램파드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바르샤와의 재대결이 성사된 뒤 영국 스포츠 전문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강의 팀을 존경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만, 우린 그때 그 경기를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 그들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다"라고 밝히면서 "바르샤를 상대로 우린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충분히 할 수 있다"며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그는 이어 8강 2차전에서 승리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램파드는 "어려운 경기였지만, 8강전을 통과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벤피카전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한편, 3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재회하는 첼시와 바르샤는 오는 19일 새벽 잉글랜드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을 갖는다. 2차전은 25일 바르샤의 홈 경기장인 캄프 누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