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난타전 끝에 에버튼과 4:4 무승부

2012. 4. 22. 22:41#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리그 우승을 향해 전진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제동이 걸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통한의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2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리그 35라운드 경기에서 에버튼을 상대로 고전하며 4:4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맨유는 리그 우승에 빨간불이 켜졌다.

맨유는 에버튼전에서 승리를 놓치면서 리그 2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격차가 승점 3점으로 좁혀질 위기에 놓였다. 또한, 다음주에 열릴 예정인 '맨체스터 더비' 결과에 따라 리그 선두 자리까지 내줄 수 있어 현재로서는 리그 우승도 장담하기 어렵다. 맨유는 35라운드 경기를 마친 지금 울버햄튼과의 경기를 앞둔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6점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작과 끝이 좋지 못했다. 맨유는 전반전 에버튼의 수비 공략에 애를 먹었다. 웨인 루니와 대니 웰벡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좌우 측면에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선발 출전시킨 맨유는 공격 상황에서 상대의 조직적인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33분 에버튼에 선제골을 실점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에버튼의 니키차 옐라비치가 헤딩슛을 시도한 것이 그대로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의 키를 넘기며 득점으로 이어졌다.

실점 후 맨유는 다행히 전반 41분 루니의 헤딩골이 터지며 전반을 1:1 무승부로 마칠 수 있었다. 루니는 상대 골문 앞에서 나니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에버튼의 골망을 갈랐다. 루니의 리그 25호 골이다.

전반전 에버튼에 혼쭐이 난 맨유는 후반 들어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이며 손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맨유는 전반 13분 웰벡이 아크 정면에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4분 뒤 상대 박스 진영에서의 환상적인 패싱 게임을 펼치며 한 골을 더 추가했다. 나니가 웰벡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칩샷으로 다시 한 번 에버튼의 골문을 열었다.

이때만 해도 경기는 맨유의 분위기였다. 맨유는 후반 22분 에버튼의 마루앙 펠라이니에게 추가 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후반 24분 루니가 추가골을 기록해 다시 도망갔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맨유의 승리가 확실시 됐다.

하지만, 후반 막판 에버튼이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에버튼은 2:4로 뒤진 후반 37분 옐라비치가 골을 넣으며 맨유를 압박했고, 후반 38분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스티븐 피에나르가 동점골을 작렬했다. 피에나르는 박스 왼쪽에서 펠라이니가 밀어준 패스를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방심한 사이 내리 2골을 실점한 맨유는 뒤늦게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긴급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지만, 추가골은 없었다. 후반 추가 시간에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가 날린 회심의 슈팅은 에버튼의 팀 하워드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그대로 종료됐다.

다잡은 승리를 허공에 날린 맨유는 결국 에버튼과 4:4 무승부를 거두며 35라운드에서 리그 2위 맨체스터 시티에 추격의 기회를 제공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후반 막바지에 결장이 길어지고 있는 박지성은 에버튼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 기회를 얻는 데 실패했다. 7경기 연속 결장이다. 올 시즌이 얼마 남지 않는 가운데 그의 앞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