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첼시

2011. 4. 12. 05:31# 유럽축구연맹 [UCL-UEL]

[팀캐스트=풋볼섹션] 지난 몇 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대 라이벌로 지내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다시 한 번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팀이 처음으로 맞붙은 8강 1차전에선 원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웨인 루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그동안 첼시 원정에서 이어오던 무승 징크스를 깨는 동시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도 올랐다.

적진에서 먼저 1승을 거둔 맨유는 홈에서 열리는 8강 2차전 준비도 순조롭다. 먼저 연이은 선수들의 부상으로 수비진에 걸렸던 비상이 해제된 상황이다.

맨유는 첼시와의 8강 1차전을 통해 부상 복귀전을 치른 리오 퍼디난드를 시작으로 햄스트링과 무릎 부상을 당했던 멀티 플레이어 존 오셔와 미드필더 안데르손도 지난 주말에 벌어진 풀럼과의 경기에서 돌아왔다. 여기에 발목에 부상을 입은 중앙 수비수 조니 에반스도 팀 훈련을 소화하면서 부상 복귀 임박을 알리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팀에 속속 복귀하는 가운데 맨유는 주말에 열렸던 풀럼과의 시즌 32라운드에서는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철처하게 첼시전을 대비했다. 8강 1차전에 출전했던 웨인 루니[징계], 퍼디난드, 라이언 긱스를 출전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박지성과 에드윈 반 데 사르 골키퍼 등은 벤치 멤버로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은 하지 않았다. 이렇듯 맨유는 첼시와의 8강 2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혹시 모를 부상 위험 방지를 위해 팀의 주요 선수들을 리그 경기에 결장시켰다.

여유 있는 선수 운용으로 첼시와의 8강 2차전을 준비하고 있는 맨유는 최근 분위기도 좋다. 맨유는 첼시와 리버풀에 연패를 당한 이후 8강 1차전을 포함해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더욱이 시즌 초반 부진과 이적설, 외도 등으로 곤욕을 치른 골잡이 루니가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이번 시즌 트레블 달성을 노리는 맨유에 힘을 실어주고 있고, 축구 선수로는 불혹의 나이에도 눈부신 선방쇼로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반 데 사르 골키퍼의 활약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러나 맨유는 준결승 진출을 안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8강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지만 상대와의 격차가 단 한 골에 불과해 홈 2차전에서 얼마든지 첼시의 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맨유는 첼시와의 2차전에서 루니가 이끄는 공격보다 퍼디난드와 네마냐 비디치가 버티는 수비수들의 집중력을 필요로하고 있다. 최근 첼시의 공격력이 많이 무뎌진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그들의 공격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첼시에는 세계 정상급 공격수가 수두룩하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디디에 드록바가 독기를 품고 있고,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리버풀에서 첼시로 팀을 옮긴 페르난도 토레스는 이적 후 골 침묵이 더욱 깊어지고 있으나 언제 골을 터뜨릴지 모른다.

이들 외에도 프랑스산 골잡이 니콜라스 아넬카와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공격수 살로몬 칼루가 홈팀 맨유의 수비진을 긴장시키고 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 두 팀의 8강 2차전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1차전을 승리한 홈팀 맨유의 우세를 점치기 어렵고 그렇다고 추격하는 첼시가 유리하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올 시즌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는 홈에서 8강 2차전이 열리고 전체적인 경기력도 8강 상대인 첼시보다 낫다. 또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트레블 우승을 노리는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충만하다. 역전패에 대한 부담감을 제외하곤 어느 것 하나 첼시보다 못할 게 없는 것이 홈에서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앞둔 맨유의 현주소다.

한편,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첼시를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박지성은 부상 복귀 후 최고의 컨지션을 자랑하고 있어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 발목을 잡히며 8강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날려 버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