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준결승 2차전서 바르샤와 비기고 결승 진출

2012. 4. 25. 05:41# 유럽축구연맹 [UCL-UEL]

[팀캐스트=풋볼섹션]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 팀 중 약체로 여겨지던 첼시가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첼시는 한국 시간으로 25일 새벽 캄프 누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거두며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홈 1차전에서 승리했던 첼시는 준결승 합계 3:2로 바르샤를 따돌리고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바르샤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2연패 달성의 기회도 놓치고 말았다. 바르샤는 후반전 에이스 리오넬 메시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결승 진출의 좌절됐다.

경기는 예상대로 홈팀 바르샤의 일방적인 공격 흐름으로 전개됐다. 첼시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수비에 집중하며 역습으로 공격을 시도하는 전략으로 바르샤와 맞대결을 벌였다. 이날도 철벽 수비를 선보인 첼시는 게리 케이힐이 부상을 당하며 교체 아웃되는 악재에도 전반 30분까지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골문을 잘 지켰다. 

하지만, 전반 35분 바르샤의 세르지오 부스케츠에게 선제골을 실점했다. 순간적으로 수비벽이 무너지며 너무나 손쉽게 상대에 골을 내줬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37분 수비의 핵 존 테리가 퇴장까지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테리는 무릎을 이용해서 바르샤의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를 고의적으로 가격해 곧바로 퇴장 명령을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테리의 퇴장으로 비상이 걸린 첼시는 전반 43분 추가 실점하며 그대로 무너지는 듯했다. 첼시는 바르샤의 미드필더 안드레 이니에스타에게 두 번째 골을 헌납하며 0:2로 끌려갔다.

2골 차로 뒤진 첼시는 급격하게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전반 막판 하미레스가 만회골을 터뜨리며 기사회생했다. 하미레스는 프랭크 램파드가 전방으로 찔러준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바르샤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첼시가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전반전 막판 저력을 발휘하며 결승 진출의 희망을 살린 첼시는 후반 시작부터 추가 실점의 위기에 직면했다. 후반 2분 디디에 드록바의 파울로 바르샤에 페널티킥 기회를 준 것이다. 다행히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메시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왔다. 첼시에 운이 따랐다.

이후에도 첼시의 위기는 계속됐지만, 바르샤는 번번이 득점 찬스를 무산시켰다. 바르샤가 맹공을 퍼부은 가운데 후반 추가 시간에 승부가 갈렸다. 첼시가 추가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막판 드록바를 대신해 교체 출전한 페르난도 토레스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추가골을 노리던 바르샤에 찬물을 끼얹었다.

토레스는 수비 진영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와 맞서는 1:1 찬스 상황을 연출했고, 바르샤의 빅토르 발데스 골키퍼를 제치고 가볍게 추가골을 뽑아냈다.

경기 종료 직전 토레스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경기는 2:2 무승부로 종료됐고,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권은 1차전에서 승리한 첼시가 챙겼다.

14골로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바르샤의 메시는 첼시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실축을 포함해 무려 두 번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에 맞는 불운을 겪으며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