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바르샤 맞춤 전술로 챔스 결승 진출
2012. 4. 25. 08:12ㆍ# 유럽축구연맹 [UCL-UEL]
첼시는 2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캄프 누에서 열린 2011-12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와 2:2 무승부를 거두고 1-2차전 합계 3:2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첼시는 지난 207-08시즌 결승에 오른 뒤 4년 만에 다시 꿈의 무대를 밟게 됐다.
지난 19일 홈에서 철벽 수비로 바르샤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며 1:0의 신승을 기록했던 첼시는 스페인 원정에서 다시 한 번 수비 축구의 저력을 과시했다. 수비의 핵 존 테리가 전반전 퇴장을 당했지만, 수적 열세에도 바르샤의 공격을 막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첼시는 경기 시작부터 홈팀 바르샤에 주도권을 내주며 수세에 몰렸다. 예상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첼시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바르샤의 패싱 게임에 고전했지만, 상대에 쉽게 슈팅 기회를 주지 않았다.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공격수 디디에 드록바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팀 동료들을 도왔다. 전반 30분까지 잘 버텼다.
그러나 첼시는 전반 35분 계속되는 바르샤의 공격에 결국 골을 내줬다. 바르샤의 세르지오 부스케츠에게 선제골을 실점했다. 그리고 2분 뒤 주장 테리가 퇴장을 당하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 상대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를 고의적으로 가격한 것이다. 테리는 즉각 퇴장 명령을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게리 케이힐의 부상에 이어 테리마저 퇴장을 당하며 수비벽에 큰 구멍이 생긴 첼시는 전반 43분 바르샤의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결승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만회골이 필요했다.
전반 막판 내리 2골을 실점한 첼시는 후반 추가 시간에 찾아온 공격 찬스를 살리며 바르샤의 골망을 갈랐다. 프랭크 램파드의 패스를 받은 하미레스가 감각적인 오른발 칩샷으로 상대 골키퍼의 키를 넘기며 골을 터뜨렸다.
전반전을 한 골 뒤진 채 1:2로 마친 첼시는 후반 2분 추가 실점의 위기를 맞았다. 드록바의 파울로 바르샤의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키커로 나선 선수는 다름 아닌 바르샤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였다. 추가 실점이 불가피했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장면이 연출됐다. 메시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왔다. 첼시로서는 천망다행이다.
결정적인 위기를 넘긴 첼시는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수비하며 바르샤의 공격을 봉쇄했다. 후반 13분 체력적으로 지친 후안 마타를 빼고 공격수 살로몬 칼루를 교체 투입했다. 수비력 보강 차원에서다. 동시에 역습을 염두한 교체였다.
후반 35분에는 드록바 대신 페르난도 토레스를 내보냈다. 혹시 모를 기회에서 한 방을 노리겠다는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대행의 계산이었다. 이는 적중했다. 첼시는 바르샤의 파상공세를 힘겹게 막아내고 있던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교체 출전한 토레스가 추가골을 넣으며 바르샤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은 것이다.
첼시는 경기 종료 시간이 다가오면서 공격에 더욱 열을 올리던 바르샤의 허를 찔렀다. 바르샤의 허술해진 수비를 공략하며 단 한 번의 역습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결정했다. 해결사는 교체 출전한 토레스다.
토레스는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받아 단독 돌파 후 바르샤의 빅토르 발데스 골키퍼를 제치고 오른발로 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이 났고,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열리는 독일 뮌헨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첼시는 바르샤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분명 운이 따랐지만, 상대의 압도적인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흔들임 없이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에 결승 진출이 가능했다. 수비하기에 급급하면서도 간결한 역습으로 2골을 터뜨렸고, 수비시에도 메시,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로 이어지는 바르샤의 핵심 공격 루트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바르샤에 일방적으로 당하면서도 추가 실점이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다.
최근 국내에서는 지나친 수비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극적인 승부를 연출할 수 있는 수비 축구라면 무의미한 공격 축구를 고집하는 팀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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