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감독 "英에는 칸토나와 같은 선수가 필요"

2010. 11. 18. 15:00#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022년 월드컵 유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카타르를 지지하기 위해 방문한 도하에서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에 변화를 촉구했다.

퍼거슨 감독은 현지 시간으로 17일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우승하고 싶다면 협회 내 최고의 지도자는 선택하지 말라. 꼭 자국 출신의 감독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스티브 브루스 감독[현 선더랜드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이 차기 사령탑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라고 전하며 세계적인 감독만 고집하는 FA[잉글랜드 축구협회]를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이어서 "잉글랜드는 대표 선수 모두를 한마음으로 모을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 팀에는 투지를 심어줄 수 있는 기질을 갖춘 색다른 선수가 필요하다. 가령 예를 든다면 과거 우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에릭 칸토나와 같은 선수다." 라고 덧붙이며 잉글랜드 대표팀의 선수 구성에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008년 레알 마드리드, AC 밀란, 유벤투스 등의 감독을 지냈던 이탈리아 출신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잉글랜드는 6월에 열린 남아공 월드컵에서 졸전을 거듭한 끝에 16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유럽 지역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1966년 자국 월드컵 우승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우승 꿈을 키웠던 잉글랜드에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였다.

특히, 독일과의 16강전에서 당한 1:4의 완패는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한국 시간으로 18일 새벽 홈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도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일관하다 1:2로 패하는 등 2012년 유럽 챔피언십을 비롯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활약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