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 호날두의 A매치 연속골 행진에 찬물 끼얹어

2010. 11. 18. 13:00#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루이스 나니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대표팀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득점 기회를 날려버리는 사건이 발생해 세계 축구팬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포르투갈의 측면 공격수 나니는 한국 시간으로 18일 새벽에 열린 스페인과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시작 1분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을 시도하며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이후에도 나니는 '최강' 스페인을 상대로 날카로운 공격력을 발휘하며 포르투갈의 공격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전반 36분 팀의 에이스이자 절친 호날두의 원성을 사야만 했다. 상황은 이렇다. 호날두는 왼쪽 측면에서 스페인 수비수를 제치고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스페인의 골문을 공략했다. 호날두의 로빙슛은 그대로 스페인의 골문을 향했고, 득점으로 연결되는 듯했다. 하지만, 골라인을 넘기 직전 나니가 달려들어 머리를 갖다댔다. 골은 골이었지만,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나니의 오프사이드 파울이 선언된 것이다.

부심은 나니가 호날두의 슈팅 과정에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다고 판정, 한치의 망설임 없이 깃발을 들었다. 골을 기대했던 호날두는 주장 완장을 그라운드에 내던지며 격분했고, 나니를 향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호날두의 슈팅은 분명 나니가 관여하지 않았다면 완벽한 골을 기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그의 분노는 당연했다.

최근 리그 3경기에서 득점이 없었던 호날두로서는 이 골이 득점으로 인정이 되었더라면 A 매치에서는 3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기에 나니가 날려버린 찬스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전반전 팀 동료 나니 때문에(?)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친 호날두는 결국, 월드컵 우승국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침묵했다. 주장 호날두는 그저 팀의 4:0 완승에 만족하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