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질 "종교 모욕한 비야 용서 못해"

2011. 8. 19. 01:17# 유럽축구 [BIG4+]/스페인 [ESP]

[팀캐스트=풋볼섹션]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이 스페인 슈퍼컵[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2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발생한 상대 선수들과의 충돌 과정에서 바르셀로나의 다비드 비야가 자신의 종교를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던 외질은 한국 시간으로 18일 캄프 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슈퍼컵 2차전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앙헬 디 마리아, 카림 벤제마 등과 함께 선발 출전했다.

이날도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그라운드를 누빈 외질은 후반 33분 카카와 교체되어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교체된 후 벤치를 지키던 외질은 후반 추가 시간 다비드 페르난데스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후반 종료 직전 팀 동료 마르셀루가 바르셀로나의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향해 거친 태클을 시도하며 양 팀 선수들이 정면 충돌한 것이 원인이 됐다.

이 충돌 과정에서 나란히 벤치에 있던 외질과 바르셀로나의 비야 간에 다툼이 일어났고, 양팀 선수와 코칭 스태프가 서로 뒤엉키며 경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그런 상황에서 두 선수는 서로 불같이 화를 내며 심한 언쟁을 벌였다.

동료 선수들의 만류에도 분을 참지 못하던 두 선수는 결국, 주심의 퇴장 명령을 받았다. 그러면서 외질과 비야는 경기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벤치에서도 쫓겨나고 말았다.

비야와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격한 말다툼을 벌인 외질은 슈퍼컵 2차전이 끝난 후 '프랑스 풋볼'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야는 나의 종교를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 그래서 그런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의 종교는 이슬람교다"면서 "이슬람교를 모욕하는 것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자신의 종교를 비하한 비야에 대해 아직 화가 풀리지 않은 모습이다.

이처럼 매 경기마다 상대를 향한 폭언과 욕설 그리고 선수들의 몸싸움이 끊이질 않으면서 세계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꼽히는 두 팀의 경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다.

한편, 경기 막판 선수들의 충돌로 다소 어수선하게 경기가 마무리된 슈퍼컵 2차전은 홈팀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를 3:2로 꺾고 1-2차전 합계 5:4로 승리하며 3년 연속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