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3개' 염기훈, 왼발 날카로움 여전하네

2011. 8. 24. 22:37# 국내축구 및 비유럽축구[K]

[팀캐스트=풋볼섹션] 염기훈이 FA컵 준결승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렸던 2011 아시안컵 출전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는 염기훈은 울산과의 FA컵 준결승에서 도움 3개를 기록하며 수원을 결승으로 견인했다.

염기훈은 특히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소속팀의 극적인 역전승을 돕는 활약으로 대표팀 재발탁을 자축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염기훈은 후반 중반까지 눈에 띄는 플레이는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설기현에게 연속골을 실점하며 0:2로 끌려가던 후반 31분 염기훈은 자신의 장기인 왼발 프리킥으로 스테보의 헤딩골을 도왔다.

잠잠하던 염기훈의 활약은 스테보의 만회골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염기훈은 후반 37분 수비수 마토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마토가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염기훈은 후반 막판 2개의 도움으로 4강 탈락의 위기에서 수원을 구했다. 염기훈의 왼발은 2:2 동점으로 연장전에 돌입한 상황에서도 빛났다.

수원과 울산은 연장전 2:2로 팽팽하게 맞서며 승부차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염기훈이 또 한 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수원의 승리를 이끌었다.

염기훈은 연장 후반 6분 프리킥 찬스에서 왼발로 상대 골문 지역을 향해 길게 크로스를 올려줬고, 이를 박현범이 헤딩슛 연결했다. 박현범의 헤딩슛은 울산의 오른쪽과 왼쪽 골대를 번갈아가며 맞은 뒤 그대로 골라인을 넘겼다.

이 골로 수원은 울산을 3:2로 물리치고 3회 연속 FA컵 결승에 진출했고, 염기훈은 도움 해트트릭으로 이날 경기장을 찾은 조광래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최근 리그 3경기에서도 멀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절정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염기훈이 대표팀에서도 해결사다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국내 축구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광래 감독의 부름을 받은 염기훈은 오는 9월 2일과 7일에 열리는 레바논,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통해 A매치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