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FW 설기현, 한 달 만에 득점포 가동했는데...

2011. 8. 24. 23:15# 국내축구 및 비유럽축구[K]

[팀캐스트=풋볼섹션] '스나이퍼' 설기현이 올 시즌 처음으로 멀티골을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팀이 역전패하며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설기현은 24일 빅버드[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FA컵 준결승에 선발 출전했다. 김신욱과 함께 울산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설기현은 종횡무진 경기장을 누비며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날 설기현의 움직임은 두 팀 필드 플레이어 20명 중 가장 뛰어났다.

측면에서는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주며 수원의 수비진들을 긴장시켰고, 슈팅 찬스에서는 망설임없이 직접 득점을 노렸다.

전반전 계속해서 수원의 골문을 두드리던 설기현은 후반전 마침내 골 맛을 봤다. 후반 13분 수비 진영에서 길게 넘겨준 곽태휘의 패스를 이어받은 설기현은 대표팀 수문장 정성룡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수원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설기현은 지난 7월 23일 전남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무려 한 달 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오랜만에 골을 터뜨린 설기현은 후반 28분 고슬기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의 실책성 플레이를 놓치지 않고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이번에도 후방에서 찔러준 단 한 번의 패스를 골로 연결했다. 설기현은 후반 28분 강진욱이 패스한 것을 수원의 마토가 걷어내지 못하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득점 기회를 얻었다. 설기현은 이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슈팅으로 한 골을 더 추가했다.

후반 들어 연속 2골을 폭발시킨 설기현은 추가골을 넣은 뒤 다리 경련이 일어나 곧바로 루시오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벤치로 물러난 설기현은 경기 종료 후 팀의 FA컵 결승 진출 기쁨을 나누지 못했다. 팀이 수원에 역전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것이다. 설지현은 팀의 역전패를 지켜보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의 열굴에는 역전패에 대한 아쉬움이 역력했다.

수원과 울산의 FA컵 준결승은 설기현의 멀티골을 앞세운 울산의 승리가 점쳐졌다. 그러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울산은 후반 막판 수원의 스테보와 마토에게 연속골을 실점하며 수원과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 후반에는 박현범에게 역전골까지 내줘 역전패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