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2차전 승리하고도 유로파리그 탈락

2013. 2. 22. 08:44# 유럽축구연맹 [UCL-UEL]

[팀캐스트=풋볼섹션]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이 안방에서 러시아의 제니트를 대파하고도 유로파리그에서 탈락했다.

리버풀은 22일[한국시간] 앤필드에서 열린 2012-13 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서 두 골을 넣은 루이스 수아레즈의 활약에 힘입어 제니트에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리버풀은 제니트와 합계 3:3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원정골 우선 원칙에서 제니트에 밀리며 16강행이 좌절됐다.

1차전에서 0:2로 패함에 따라 이번 경기에서 3골 차 승리가 절실했던 리버풀은 수아레즈를 비롯해 스티븐 제라드, 스튜어트 다우닝, 루카스, 다니엘 아게르 등 정예 멤버를 총출동시켰다. 전반 초반부터 적극 공세를 펼치며 제니트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그런데 정작 선제골은 넣은 쪽은 원정팀 제니트였다. 전반 19분 헐크가 리버풀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캐러거는 골키퍼에게 백패스하려다 헐크에게 볼을 빼앗겼고, 헐크는 단독 찬스에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이로써 리버풀은 4골을 필요했다. 실점에 따른 실망감을 뒤로하고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선 리버풀은 전반 28분 수아레즈의 프리킥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수아레즈는 절묘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불씨를 살렸다.

전반 막판에는 조 앨런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탔다. 여세를 몰아 후반전에도 공격의 고삐를 당긴 리버풀은 후반 14분 수아레즈가 한 골을 더 추가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직은 만족할 수 없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탈락이다. 추가골을 넣어야 했다.

공격력이 살아나며 대역전극이 연출되는 듯했던 두 팀의 경기는 더 이상 추가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리버풀은 계속해서 상대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주심의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는 동시에 리버풀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반면, 제니트는 2차전에서 귀중한 원정골을 기록하며 패해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로파리그 16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제니트는 16강에서 박주호가 뛰고 있는 스위스의 바셀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