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골' 토레스 "타히티 만나서 즐거웠어"

2013. 6. 21. 16:52#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스페인 축구 대표팀의 골잡이 페르난도 토레스[29, 첼시]가 자신들과의 경기서 10골 차 대패를 당한 타히티를 칭찬해 눈길을 끈다.

스페인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B조 2차전에서 타히티를 상대로 몇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10:0의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스페인은 2승을 사실상 4강 진출을 확정했고, 타히티는 탈락했다.

경기 전부터 양팀의 승패는 큰 의미가 없었다. 스페인이 얼마나 많은 골을 넣으며 승리할 것인가에 초첨이 맞춰진 경기였다. 스페인은 바르셀로나 소속의 대표팀 주축 멤버를 모두 선발에서 뺐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쳤고, 무려 10골을 터뜨렸다. 타히티는 고군분투했지만, '최강' 스페인의 공격에 맥없이 무너졌다. 그래도 끝까지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줘며 관중은 물론이고 상대 선수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타히티전에서 4골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던 토레스는 경기 후 "타히티는 마지막까지 열정과 페어플레이를 보여주며 잘 싸웠다. 그런 모습의 그들을 본받아야 한다"며 "타히티는 자신들의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고, 즐기려고 했다. 경기를 일부러 끊거나 상대를 걷어차는 행위는 절대 하지 않았다. 타히티는 축구 자체를 즐겼다"라고 타히티의 아름다운 축구를 직접 경험해 본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경기가 끝나고 우리는 타히티 선수들과 모여 함께 사진을 찍었다. 행복해 하더라. 그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덕분에 우리도 정말로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토레스는 타히티와의 경기를 되돌아보며 "이런 큰 대회에서 그것도 (브라질 축구 성지인) 마라카나 경기장서 4골을 넣는 것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다. 우리는 결승전에서 싸우는 것처럼 경기에 집중했고, 조 선두로 예선 라운드를 마치고 싶다"라고 전했다.

스페인은 오는 24일 나이지리아와 예선 최종전을 치르고, 타히티는 남미 챔피언 우루과이와 맞대결을 벌인다. 스페인이 나이지리아를 제압하고 조 1위로 4강에 오를지, 또 타히티가 우루과이와의 대회 마지막 경기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