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결승 상대 바르셀로나에 모든 면에서 밀렸다

2011. 5. 29. 06:24# 유럽축구연맹 [UCL-UEL]

[팀캐스트=풋볼섹션] 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 타이틀을 탈환했다. 그러나 2년 만에 같은 상대로 치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또 완패하고 말았다.

박지성이 소속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 시즌 최종 결과물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9일 새벽 잉글랜드 축구 성지로 불리는 웸블리에서 2년 전 결승 상대였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렀다.

사실상의 홈 경기라는 이점을 등에 업은 맨유의 활약이 기대됐다. 그러나 현존 최강 전력을 갖춘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는 무리였다.

경기 초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웨인 루니 등을 앞세워 공세를 펼치며 경기를 주도하는 듯 보였던 맨유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바르셀로나에 밀렸다.

급기야 전반 27분에는 사비 에르난데스의 패스 한 방에 수비진이 붕괴되면서 페드로 로드리게스에 선제골을 실점했다.

웸블리에서 먼저 일격을 당한 맨유는 전반 34분 백전노장 라이언 긱스와 웨인 루니가 동점골을 합작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후에도 바르셀로나가 일방적으로 경기를 압도했고 후반전에는 리오넬 메시와 다비드 비야에 연속골을 실점하며 그대로 무너졌다.

결국, 맨유는 최종 스코어 1:3으로 바르셀로나에 패했다. 2009년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바르셀로나에 완패의 수모를 당했던 맨유는 바르셀로나와 벌인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맨유는 경기 전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았던 박지성 역시 자신의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바르셀로나전에 임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바르셀로나의 편이었다. 맨유는 이번 결승전에서도 2009년 결승전과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의 점유율 축구에 한계를 드러냈다.

상대의 완벽한 경기력이 패배의 주된 원인이겠지만, 한 차례 실패를 경험한 맨유는 2009년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었다.

2년 만에 다시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에 선발 출전한 선수들은 2009년 결승전을 재현하듯 지나친 성급함으로 자신들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맨유는 공수에 걸친 모든 면에서 열세였다. 의욕만 앞선 공격은 세밀한 플레이를 상실하며 쉽게 상대 수비에 차단됐고, 수비에서는 상대의 볼조차 뺏기 힘들었을 정도다.

선수 한 명의 부진이 아닌 팀 전체적으로 바르셀로나를 막지 못하며 경기를 어렵게 이끌고 갔고, 돌파구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어느 것 하나 바르셀로나보다 나은 게 없었다. 맨유는 설상가상으로 수비수 파비우 다 실바가 부상으로 나간 뒤 교체 투입된 나니가 수비에서 작은 실수를 저지르며 추가골을 실점해 추격 의지마저 꺾였다.

이에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두 번 연속 바르셀로나에 또 패하는 아쉬움만 남기고 이번 시즌을 모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