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ACL] '뒷심 부족' 성남, 아시아 정상에 오를까?

[팀캐스트=풋볼섹션] K-리그 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살아남은 성남이 오는 13일 일본에서 이란의 조브 아한과 아시아 정상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지난 시즌 포항이 우승한 데 이어서 2회 연속 K-리그 클럽이 아시아 챔피언 도전에 나서는 것이다. 성남은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아시아 클럽 챔피언십 대회 포함] 결승전에 총 3번 출전해 1번의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1995년[1995-96시즌] 준결승에서 이란의 사이파를 연장 승부 끝에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성남은 알 나스르[사우디아리비아]를 상대로도 극적인 연장전 승리를 거두며 처음으로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했었다.

성남의 챔피언스리그 상승세는 다음 시즌에도 계속됐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 2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K-리그 클럽인 포항에 연장 후반 막판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2회 연속 우승 꿈은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9년 뒤 성남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우즈베키스탄의 파크타코르와의 준결승에서 1-2차전 합계 2:0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한 성남은 전북을 꺾고 올라온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와 맞대결을 펼쳤다.

1차전은 데니스, 김도훈, 장학영의 연속골로 3:1의 완승을 거두었다. 1995년 우승에 이어 또 한 번 아시아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1차전 완승에도 불구하고 2차전에서 상대에 무려 5골을 실점하면서 충격적인 역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성남은 알 이티하드에 최종 스코어 3:6으로 뒤져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는 아픔을 반복하고 말았다.

지금까지 총 3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던 성남은 세 번 모두 상대와 힘든 승부를 벌여왔다. 6년 만에 다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이번 시즌에도 그러한 상황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

먼저 홈이 아닌 제 3국인 일본에서 결승전이 열린다는 점이다. 성남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서 일본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다.

바로 조별 예선에서 맞붙은 일본 J리그 클럽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원정 경기에서 0:3의 패배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한, 2008년 일본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상대에게 결승행 티켓을 뺏긴 전적이 있다.

여기에 이번 시즌 토너먼트 원정 경기에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는 것도 일본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임하는 성남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성남은 팀 공격의 핵심 인물인 제난 라돈치치[27, 세르비아]와 수비수 전광진이 경고 누적으로 결승전에 나설 수 없고 홍철도 아시안게임 대회에 출전하면서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특히, 2010 K-리그에서 12골과 5개의 도움을 기록한 라돈치치의 결장은 성남에는 큰 재앙과 같다. 이와 더불어 리그 막판 3경기에서 2무 1패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해 팀 전체적인 분위기도 가라앉아 있다.

결승전 상대인 조브 아한도 최근 자국 리그에서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성남은 다행으로 여길 수 있지만, 13일 일본 도쿄 국립 경기장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는 과거에 그랬듯이 힘든 경기가 예상되고 있다.

2006년 리그 우승 이후 우승과 거리가 멀어진 성남이 주전 선수들의 공백과 뒷심 부족 등의 어려운 악재 속에서도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하며 이번 시즌 더블 우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해본다.

성남은 2010 K-리그에서 5위에 올라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오는 21일 울산과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툴 예정이어서 챔피언스리그와 함께 K-리그 우승도 노리고 있다.

한편, 성남과 조브 아한이 벌이는 2010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13일 토요일 저녁 7시 SBS 스포츠 채널을 통해 국내에도 위성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