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ACL] 신태용 감독, 챔스 결승 진출로 첫 우승 가능성 높여
2010. 10. 20. 23:00ㆍ# 국내축구 및 비유럽축구[K]
이에 성남은 1차전 3:4 패배를 딛고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6년 만에 다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밟을 수 있게 됐다.
성남의 이날 승리는 선수들의 의욕적인 플레이도 인상적이었지만, 과감한 선수 기용과 전술 운용을 보여준 신태용 감독의 능력이 더욱 빛났다.
신태용 감독은 승리가 절실했던 준결승 2차전에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김성환을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키는 모험을 걸었다. 상대의 에이스로 지목된 브라질 출신의 미드필더 카마초를 집중 견제하기 위함이었다.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김성환은 알 샤바브의 카마초를 봉쇄하며 상대의 공격 흐름을 깨트렸고 공격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전반 2분에는 알 샤바브 골문 앞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까지 터뜨렸으나 오프사이드 파울이 선언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었다.
신태용 감독은 또 1차전 패배 이후 2차전 홈 경기에서는 전반전 승부를 내겠다던 약속도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지시하며 완벽하게 지켜냈다.
2008년 12월 김학범 감독 후임으로 성남의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올 시즌 K-리그에서도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며 3회 연속 K-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인천, 전남, 포항을 잇따라 물리치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인천과의 경기에서 벌인 승부차기서 김용대, 정성룡 골키퍼를 과감하게 키커로 내세워 승리하는 승부사 기질도 발휘했다.
당시 신태용 감독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주심의 퇴장 명령을 받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리고 관중석으로 향한 그의 손에는 무전기게 들려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인천전 경기 진행을 맡았던 주심으로부터 퇴장당한 이후 관중석에서 무전기로 김도훈 코치에 전술 지시를 내렸고 페널티킥을 준비하기 위한 선수 교체 및 키커 선정도 모두 무전기를 통해 전달하며 승리를 기록했던 경험이 있다.
이후 신태용 감독은 퇴장 징계로 포항전도 관중석에서 무전기로 팀을 이끌면서 승리로 장식해 이런 그의 행동은 일명 '무전기 매직'이라 불리면서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었다.
감독으로서의 카리스마, 지도자로서의 전술적 운용 능력, 스타성, 승부사 기질까지 두루 겸비한 신태용 감독은 아쉽게도 아직 감독 부임 후 우승이 없다.
신태용 감독 역시 언론을 통해 그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에서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수비 축구보다는 화끈하고 적극적인 공격 축구를 선호하는 신태용 감독이 시즌 막판 K-리그는 물론이고 아시아 무대에서도 또 하나의 화제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해본다.
'# 국내축구 및 비유럽축구[K]'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 ACL] 아시아축구연맹, 결승전 주심으로 일본인 내정 (0) | 2010.10.22 |
---|---|
[2010 ACL] 조브 아한, 알 힐랄 꺾고 결승 진출...성남과 격돌 (0) | 2010.10.21 |
[2010 ACL] '결승 진출' 성남, 투지는 빛났지만 정교함은 부족 (0) | 2010.10.20 |
[2010 ACL] 성남, 홈에서 알 샤바브 꺾고 결승 진출 (0) | 2010.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