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ACL] 수원, 조브 아한에 역전승 거두며 준결승행

2011. 9. 29. 01:28# 국내축구 및 비유럽축구[K]

[팀캐스트=풋볼섹션] 수원이 지난 시즌 결승에 올랐던 이란의 조브 아한을 격파하고 전북에 이어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수원은 한국 시간으로 28일 밤 늦게 원정 경기로 치러진 조브 아한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먼저 상대에게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양상민의 동점골과 연장 전반에 나온 마토 네레틀야크의 페널티킥 역전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8강 1-2차전 합계 3:2로 조브 아한을 물리치고 9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수원의 8강 진출은 쉽지 않았다. 수원은 전반전 염기훈, 스테비차 리스티치[스테보] 등을 선발 출전시키며 호시탐탐 상대의 골문을 노렸다. 볼도 대부분 수원이 점유했다. 그러나 수비에 집중하며 간간이 역습으로 공격을 시도하던 홈팀 조브 아한의 수비벽을 뚫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전반 막판에는 오히려 실점을 허용할 뻔 했다.

전반전 소득 없는 공방전을 벌이며 조브 아한과 0:0으로 비긴 수원은 후반전을 기약했다. 후반 45분에 모든 것을 걸어야만 했다. 그럼에도 후반전 역시 수원의 뜻때로 풀리지 않았다.

수원의 기대와는 달리 후반전 골을 넣은 것은 조브 아한이다. 수원은 시작 5분 만에 수비 집중력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조브 아한에 먼저 일격을 당했다. 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를 놓치며 조브 아한의 모하메드 가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가지를 막지 못하고 골을 내준 수원은 후반 26분 홍순학을 빼고 박정진을 투입해 공세에 나서며 조브 아한의 골문을 두드렸다. 선제골 이후 더욱 수비에 치중하는 조브 아한을 상대로 파상공세를 펼쳤다.

좀처럼 열리지 않던 조브 아한의 골문은 후반 32분이 되서야 열렸다. 0:1로 끌려가던 수원은 후반 32분 염기훈이 올려준 크로스를 수비수 양상민이 헤딩골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8강 1-2차전 합계에서도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내친김에 추가골까지 노렸다. 추가골 기회는 분명 있었다. 후반 40분 오범석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맞고 흐르는 것을 이상호가 문전으로 빠르게 쇄도하며 발을 갖다댔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이상호의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수원은 후반전 승부를 내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은 수원의 무대였다. 어렵게 1:1 동점을 이루며 연장전으로 승부를 이어온 수원은 연장 8분 조브 아한의 모하메드 알 아마디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파울을 범한 알 아마디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수원은 키커로 나선 마토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뒤집었다.

페널티킥 역전골과 수적 우위라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수원은 연장전 남은 시간동안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과시하며 조브 아한의 추격을 뿌리쳤다. 결국 수원은 8강 2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챔피언스리그 준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