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ACL] 9년 만에 K리그 클럽간의 결승전 열리나?

2011. 9. 29. 02:18# 국내축구 및 비유럽축구[K]

[팀캐스트=풋볼섹션] 수원이 이란의 조브 아한을 꺾고 준결승에 오르면서 9년 만에 아시아 정상 자리를 놓고 국내 K리그 클럽간의 맞대결이 펼쳐질지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리그 클럽 중 이번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팀은 전북과 수원이다. 준결승 대진상 두 팀은 결승전에서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상황이다.

8강에서 일본의 세레소 오사카를 상대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준결승에 안착한 전북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이티하드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알 이티하드는 최근 10년 사이 무려 3번이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고 이 중 2번을 우승했다.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그렇다고 전북이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지난 2009년 포항이 결승에서 알 이티하드를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올 시즌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전북으로서는 승산이 있는 경기다.

만약 전북이 알 이티하드를 제치고 결승에 오른다면 2006년에 이어 5년 만에 다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게 된다. 그리고 3회 연속 K리그 클럽이 우승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한다. 챔피언스리그가 결승전을 단판 승부 방식으로 변경한 이후 2년 연속 K리그 클럽이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포항이 아시아 정복에 성공했고, 지난 시즌에는 성남이 챔피언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어렵게 준결승에 진출한 수원이 결승에 진출해 전북과 맞붙게 되면 2002년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수원과 안양[현 서울]이 격돌한 이래 9년 만에 K리그 클럽간의 결승전이 다시 한 번 벌어지게 된다.

그에 앞서 수원은 준결승에서 이라크의 알 사드를 이겨야 한다. 수원은 8강 전에서 지난 시즌 준우승팀 이란의 조브 아한과 힘겨운 승부를 치렀다. 홈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뒤 2차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마토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8강전에서 중동 클럽을 만나 고전한 수원은 준결승에서 또 중동 클럽인 알 사드와 재회하게 됐지만, 조브 아한과의 경기에서 얻은 교훈을 토대로 철저하게 준비해 결승 진출을 노릴 계획이다.

나란히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하며 K리그가 아시아 최강이라는 사실을 재차 확인시켜준 전북과 수원이 결승까지 동반 진출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은 오는 10월 19일과 25일에 열릴 예정이며 수원은 1차전을 홈에서 치르고 전북은 홈에서 2차전을 갖는다.

한편, 수원의 준결승 상대인 알 사드는 8강전에서 이란의 세파한에 모두 패했지만, 8강 1차전에서 세파한이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있는 선수를 출전시킨 것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발각되면서 몰수패[0:3]를 당해 1-2차전 합계 4:2로 승리한 알 사드가 준결승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