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ACL] 전북, 4강 홈 2차전도 승리...5년 만에 결승행

2011. 10. 26. 10:00# 국내축구 및 비유럽축구[K]

[팀캐스트=풋볼섹션] 창단 18년 만에 K리그 최강 클럽으로 발돋움한 전북이 안방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전북은 26일 저녁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1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1-2차전 합계 5:3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벌어졌던 원정 1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에 청신호를 켰던 전북은 홈 2차전에서 에닝요의 연속골로 승리를 거두고 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전북은 2006년 우승 이후 5년 만에 다시 아시아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전북은 지난 2006년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진 결승전에서 시리아의 알 카라마흐를 3:2로 물리치고 아시아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원정 1차전 승리로 홈 2차전에 대한 부담이 적었던 전북은 종아리 부상을 당한 '라이언 킹' 이동국이 빠졌지만, 막강한 공격력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전북은 정성훈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킨 가운데 서정진, 에닝요, 루이스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을 가동하며 위협적인 공격으로 알 이티하드의 골문을 두들겼다. 여기에 전반 11분 알 이티하드의 공격수 나예프 하자지가 이마로 전북 수비수 조성환을 들이박고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전반 초반부터 유리한 상황으로 경기를 푼 전북은 전반 21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제골은 에닝요가 넣었다. 에닝요는 정성훈의 헤딩 패스를 받은 후 돌파를 시도해 상대 골키퍼와 1:1 찬스를 만들었고, 왼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에닝요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전북은 2분 만에 나온 추가골로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정성훈의 헤딩골은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헤딩슛 과정에서 정성훈의 파울이 선언된 것이다. 전북으로서는 아쉬움이 컸다.

전북의 아쉬움을 빨리 잊혀졌다. 정성훈의 헤딩골이 노골로 선언된 후 전북은 더욱 공격에 박차를 가했고, 전반 36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상대와의 격차를 2골로 벌렸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에닝요가 발에서 골이 나왔다. 에닝요는 왼쪽 코너킥 찬스를 직접 오른발로 감아차며 추가골로 마무리했다.

전반에만 에닝요의 2골로 앞선 전북은 후반전 공세로 전환한 알 이티하드에 주도권을 내주며 후반 27분 역습으로 상대에 한 골을 실점했다. 그러나 볼 점유율을 높이며 이내 다시 경기를 주도했다. 그리고 경기 막판 로브렉이 퇴장을 당한 상황에서도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치며 최종 스코어 2:1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