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승리는 했는데 수비는 여전히 불안

2011. 9. 29. 05:40#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아스날이 올림피아코스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2라운드에서 승리했지만, 수비에서는 여전히 불안함 모습을 노출하며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아스날은 한국 시간으로 29일 새벽 홈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전에서 알렉스 옥스레이드 챔버레인과 안드레 산토스 두 신인 선수들의 득점포에 힘입어 2:1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이날 승리가 마냥 기쁜 것은 아니다. 아스날은 올림피아코스를 상대로 먼저 2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쉽게 푸는 듯 보였다. 전반 시작 8분 만에 챔버레인의 선제골로 홈에서 먼저 기선을 제압했고, 전반 20분에는 브라질 출신의 안드레 산토스가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이 때 까지만해도 아스날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전반 27분 반격에 나선 올림피아코스의 다비드 푸스터에게 한 골을 실점한 뒤 급격하게 흔들렸다. 패스 미스도 잦아졌고 수비 불안도 계속됐다. 특히 상대의 창의적인 플레이와 스피디한 공격에 아스날의 수비진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아스날은 알렉스 송을 중앙 수비수로 내리며 페어 메르테사커와 중앙 수비진을 구축했다. 좌우 측면에는 바카리 사냐와 산토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많은 경기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없는 이 네 명의 선수로 수비벽을 꾸린 아스날은 매 순간이 위기였다.

좌우 수비수들의 지나친 공격 가담으로 측면 수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올림피아코스의 위협적인 크로스가 끊임없이 올라왔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수비는 짜임새 없는 플레이를 보이는 등 전체적으로 허술했다. 미드필더들의 협력 수비도 적극적이지 못했다.

이렇게 수비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면서 공격도 정교함을 잃었다. 아스날은 챔버레인과 산토스의 골을 제외하곤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전 벤치에 있던 아론 램지와 로빈 반 페르시를 투입하며 상황은 조금 나아졌지만, 크게 만족할 정도의 공격력은 나오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아스날은 불행 중 다행으로 매서운 공격을 퍼부은 올림피아코스에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그나마 승리는 지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