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FA컵 8강서 결승골 터뜨리며 팀 승리 이끌어

2011. 3. 12. 23:43#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블루드래곤' 이청용이 오랜만에 골 맛을 봤다. 이청용은 한국 시간으로 12일 밤에 열린 FA컵 8강전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해 경기 막판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3:2 승리를 도왔다.

후반 16분 이반 클라스니치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았던 이청용은 후반 45분 케빈 데이비스의 헤딩 패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청용의 골로 볼튼은 칼링컵[리그컵] 우승을 차지한 버밍엄 시티를 3:2로 물리치고 1999-2000 시즌 이후 11년 만에 FA컵 준결승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볼튼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21분에 터진 요한 엘만더의 선제골로 먼저 기선을 잡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실점 이후 매서운 반격을 시작한 버밍엄 시티에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38분 상대 공격수인 카메론 제롬에게 실점을 허용한 것이다. 전반전 버밍엄 시티와 나란히 한 골을 주고 받은 볼튼은 후반 들어 홈팀의 기세에 눌려 좀처럼 공격의 날카로움을 선보이지 못했다.

이에 볼튼은 후반 16분 파브리세 무암바와 이반 클라스니치를 빼고 마크 데이비스와 이청용을 교체 투입했다.

볼튼의 선수 교체는 성공적이었다. 이청용이 투입되자마자 골문으로 향하는 볼을 걷어내며 실점 위기에서 팀을 살렸고, 다소 주춤했던 공격력도 빠르게 되살아났다.

그리고 곧바로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를 다시 뒤집었다. 볼튼은 후반 21분 케빈 데이비스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골로 마무리하면서 2:1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볼튼으로선 안심할 수 없었다. 버밍엄 시티의 위협적인 공격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그러다 결국, 후반 35분 케빈 필립스에게 추가 실점을 내줬다.

스코어가 말해주듯 쫓고 쫓기는 치열한 공방전은 후반 막판까지 이어졌다. 볼튼은 물론이고 버밍엄 시티 역시 무승부에 따른 재경기를 예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 순간 버밍엄 시티의 골문 앞에서 이청용이 껑충 뛰어오르며 케빈 데이비스의 헤딩 패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상대 골망이 출렁였다.

이청용의 추가골로 다시금 리드를 잡은 볼튼은 추가 시간까지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최종 스코어 3:2의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