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ACL] '우승 실패' 이동국, 생애 첫 ACL 득점왕에 등극

2011. 11. 5. 21:53# 국내축구 및 비유럽축구[K]

[팀캐스트=풋볼섹션] '라이언 킹' 이동국[33]이 팀 우승을 놓쳤지만,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은 거머쥐었다. 이동국의 소속팀 전북은 홈에서 열린 2011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4:2로 패하며 아시아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이동국은 5일 저녁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알 사드[카타르]와의 2011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후반 교체로 출전했다. 알 이티하드와의 4강 1차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하며 결승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이동국은 이날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지만, 앞서 벌어진 세레소 오사카[일본]와의 8강전에서 폭발시킨 6골에 힘입어 이번 대회 총 9골을 기록해 득점왕에 올랐다. 이로써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은 2년 연속 K리그 공격수가 차지하게 됐다. 지난 시즌 수원에서 뛴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호세 모따가 9골로 득점 1위를 기록했었다.

아시아 골잡이 이동국의 활약은 이번 시즌에도 단연 돋보였다. K리그에서 16골을 터뜨리며 전북이 정규리그 1위를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아쉽게 2연속 득점왕을 놓쳤다. 2연속 K리그 득점왕을 노리던 이동국은 23골을 넣은 서울의 데얀에 득점왕 자리를 내줬다. 이동국은 15개의 도움으로 도움 1위에 오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동국의 활약상은 K리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이동국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절정의 골 결정력을 앞세워 첫 득점왕의 기쁨을 누렸고, 전북을 아시아 정상으로 이끌며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임을 재차 입증했다.

이처럼 전북으로의 이적 후 개인 타이틀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이동국은 올 시즌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 첫 득점왕의 영예를 안았지만, 국가 대항전에서는 여러 차례 득점왕을 해본 몸이다. 이동국은 지난 1998년 AFC U-19 챔피언십에서 최다골을 기록했고, 2000년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도 6골로 득점왕을 경험했다. 최근에는 대표팀에서 크게 중용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연일 계속되는 전북에서의 활약으로 다음 시즌이 가장 기대되는 국내 공격수는 단연 이동국이다. 이동국은 현재 K리그 최다골 기록 보유자인 우성용[116골]을 한 골 차로 추격하고 있다. 또한 K리그 통산 도움[47개-7위]과 공격 포인트[162개-3위]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말 그대로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올해 한 시즌 최다 도움을 경신한 것도 모자라 K리그 최초로 15골-15도움 기록까지 달성하며 K리그의 역사를 써가고 있는 이동국이 2012시즌에 출범 30주년을 맞는 K리그는 물론이고 챔피언스리그에서 또 한 번 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