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팀 동료로부터 인종차별적 대우 받았다?

2011. 4. 25. 03:41#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아스날과의 시즌 34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한 이청용이 때아닌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이청용은 한국 시간으로 23일 자정 홈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해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팀의 2:1 승리를 도왔다.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갔던 이청용은 전반 38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다니엘 스터리지의 선제골에 관여하는 등 대체로 좋은 활약을 했다.

그런 가운데 경기가 끝난 뒤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아스날전에 나섰던 이청용이 후반 막판 교체 출전해 결승골을 터뜨린 타미르 코헨으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청용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의 시작은 코헨의 골 세레머니 한 장면에서 비롯됐다. 아스날과 1:1 동점인 상황에서 후반 40분 스터리지 대신 출전한 코헨은 후반 45분 맷 테일러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역전골을 터뜨렸다.

골을 넣은 코헨은 자신의 추가골을 가장 먼저 다가와 축하해준 이청용을 강하게 뿌리치고 곧바로 유니폼 상의를 탈의하며 지난해 12월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사진이 새겨진 셔츠를 선보이는 세레머리를 펼쳤다.

이를 TV 중계로 지켜본 국내 축구팬들은 "이청용이 코헨에게 무시당했다. 이것은 이청용이 코헨으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대우를 받은 것이다." 라는 반응을 보이며 이청용의 팀 동료인 코헨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골세레머니 장면으로 코헨이 이청용에게 인종차별적인 대우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국내 축구팬의 시각에서는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행동이었던 것은 분명했다.

그러나 코헨이 아스날과의 경기 전부터 고인이 된 아버지를 위한 골 세레머니를 계획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확대 해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청용과 관련된 코헨의 골 세레머니 사건(?) 단순한 해프닝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편, 아스날전에서 풀타임 활약한 이청용은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카이 스포츠'로부터 "결정적인 2번의 기회를 놓쳤다." 라는 평과 함께 평점 7점을 부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