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ACL] 전북, 챔스 우승 실패...승부차기에서 알 사드에 패
2011. 11. 5. 21:55ㆍ# 국내축구 및 비유럽축구[K]
전북은 5일 저녁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알 사드[카타르]와의 2011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아쉽게 패했다. 전북은 에닝요의 선제골로 먼저 앞섰지만, 심우연의 자책골과 상대 에이스 압둘 카데르 케이타에게 연속골을 실점하며 패색이 짙었다. 후반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친 전북은 후반 추가 시간에 이승현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은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최종 스코어 4:2로 카타르의 알 사드가 전북을 꺾고 아시아 챔피언에 올랐다.
출발은 홈팀 전북이 좋았다. 전반 4분 에닝요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전북은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아크 정면을 왼쪽으로 조금 벗어난 지역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에닝요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알 사드의 모하메드 골키퍼는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골문으로 향하는 에닝요의 프리킥을 지켜봤다.
에닝요의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전북은 공격의 고삐를 당기며 추가골을 노렸다. 그러나 전반 29분 반격에 나선 알 사드에 동점골을 실점했다. 왼쪽 측면에서 대각선으로 올려준 케이타의 크로스가 수비하던 심우연의 머리에 맞고 동점골로 연결됐다.
찝찝한 자책골로 상대에 실점을 허용한 전북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지만, 좀처럼 추가골이 나오지 않았다. 계속되는 맹공에도 골 운이 없었다. 특히 후반전 결정적인 찬스에서 골대에 맞거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15분 역습으로 공격을 전개한 알 사드에 추가골을 헌납하며 역전을 당했다. 케이타를 막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케이타는 왼쪽에서 올라온 칼리판의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 실점으로 다급해진 전북은 교체 출전한 김동찬이 후반 23분 에닝요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김동찬의 헤딩슛은 골대에 맞고 튕기며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에도 전북은 이동국과 이승현을 교체 출전시키며 공세를 퍼부었다. 그런데 골은 나오지 않고 시간만 흘렀다. 알 사드의 선수들은 후반 30분을 넘기면서 서서히 그라운드에 쓰러져 쉽게 일어나지 않았고, 전북의 골대 불운은 후반 막판까지 이어졌다.
전북은 후반 42분 다시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정성훈의 슈팅이 또 알 사드의 골대에 맞았다. 골대 징크스의 희생양이 될 위기에 놓이며 초조해하던 전북은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승현이 에닝요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마무리했다. 전북은 기사회생하며 연장전에서 승부를 걸 수 있게 됐다.
알 사드와 전후반 각각 2골씩 주고받은 전북은 연장전에서도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연장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전북은 연장 후반 두 번의 추가골 기회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 역시도 골키퍼 선방과 골대에 맞았다. 전북은 연장 후반 막판 알 사드의 아피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했으나 끝내 재역전골을 만들지는 못했다.
승부차기로 우승 팀을 가려야만 했다. 승부차기는 알 사드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알 사드가 첫 번째 키커 니앙을 비롯해 두 번째 키커가 모두 골을 넣은 가운데 전북은 에닝요의 득점 후 2-3번 키커로 나선 김동찬과 박원재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다. 알 사드의 3번 키커 이정수의 슈팅이 골대에 맞으며 순간 동점을 이루는 듯 했지만, 연이은 승부차기 실축으로 우승이 힘들어졌다. 전북은 알 사드의 마지막 키커 나디르 벨하지의 슈팅을 막지 못하고 승부차기 결과 4:2로 무릎을 꿇었다.
선제골에도 불구 지독한 골대 불운으로 전북이 우승을 놓치면서 K리그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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