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졸전 끝에 UAE 격파...박주영 5경기 연속골

2011. 11. 11. 23:45#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를 격파하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진출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대한민국은 11일 두바이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랍에미리트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4라운드에서 후반 막판에 터진 이근호와 박주영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힘겹게 승리를 거두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10점을 확보한 대한민국은 B조 선두를 유지하며 최종 예선 진출에 청신호를 켰고, 패한 아랍에미리트는 예선 4전 전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기성용이 건강상의 문제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가운데 대한민국은 홍정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키며 아랍에미리트와 맞붙었다. 공격진에는 대표팀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박주영과 지동원, 서정진이 포진했다.

전반전은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상대의 적극적인 플레이로 제대로 된 공격 기회조차 잡지 못했고, 유효 슈팅도 없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지동원은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홈팀 아랍에미리트의 공세에 밀리며 졸전의 졸전을 거듭하던 대한민국은 후반전 조금씩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지동원을 빼고 손흥민을 투입한 효과가 나쁘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3분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공격의 활로를 만들며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전반과 다르게 후반전 경기를 주도한 대한민국은 측면 공격에 집중했다. 오른쪽에서는 차두리가 꾸준히 공격에 가담하며 크로스를 연결했고, 왼쪽에서는 홍철과 서정진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공격에서의 세밀함이 부족했다. 경기는 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다시 지루해졌다. 이에 대한민국은 후반 33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꺼내들었다. 공격수 이근호가 투입되며 재차 대한민국의 공격은 재차 활기를 띠었다.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0:0의 공방전을 이어가던 대한민국은 후반 4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문전으로 찔러준 이용래의 패스를 이근호가 가볍게 상대 골문을 향해 밀어넣으며 87분간의 골 침묵을 깨뜨렸다. 천금같은 선제골이었다.

이근호의 극적인 골로 승기를 잡은 대한민국은 후반 추가 시간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추가골이 나온 것. 잠잠하던 박주영이 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주영은 손흥민의 슈팅을 재치있는 방향 바꾸기로 쐐기골을 작렬했다. 이 골로 박주영은 A매치 4경기를 포함해 5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후반 막판에 연이은 골을 폭발시킨 대한민국은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 내용에도 불구 아랍에미리트 원정 경기에서 최종 스코어 2:0의 승리를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