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승부차기 끝에 수원 꺾고 PO에 진출

2011. 11. 23. 22:17# 국내축구 및 비유럽축구[K]

[팀캐스트=풋볼섹션]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이 준플레이오프에서 수원을 꺾고 3년 만에 K리그 플레이오프 진출하며 통산 3번째 우승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011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서 디펜딩 챔피언 서울을 누르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던 울산은 23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준플레이오프를 승리로 장식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로써 울산은 FA컵 4강전에서 수원에 당한 아쉬운 패배를 말끔하게 설욕했다. 울산은 지난 8월 FA컵 4강에서 2:0으로 앞서다 후반 막판과 연장전에서 내리 3골을 실점하며 역전패를 기록했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끝에 3:1의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울산은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손에 넣으며 2009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아시아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이날 울산은 전반 시작 1분 만에 실점 위기를 맞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수원의 염기훈이 올려준 크로스를 수비수 곽희주가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울산의 골문을 위협했다. 곽희주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한 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모면한 울산은 매서운 공격으로 응수했다. 울산은 전반 10분 박승일의 왼발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박승일은 최재수가 왼쪽 측면에서 뒤로 내준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시도하며 수원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 뒤로 울산은 공격을 주도하며 본격적으로 득점을 노렸다. 전반 15분에는 절호의 선제골 찬스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공격에 집중하던 울산에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19분 골문 앞에서 수원의 공격수 하태균에게 헤딩슛을 허용한 것. 김영광 골키퍼가 손을 뻗어 가까스로 걷어냈다. 하태균의 슈팅은 김영광 골키퍼의 손과 골대를 잇따라 맞고 그대로 골문 밖으로 나갔다.

김영광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벗어난 울산은 전반 21분 선제골을 터뜨리는 저력을 보였다. 수원의 골망을 가른 선수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었다. 김신욱은 상대 문전 앞에서 이재성이 왼쪽으로 살짝 밀어준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K리그 챔피언십 2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김신욱의 선제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울산은 안정된 수비를 앞세워 수원의 공격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후반전에도 울산의 골문을 쉽게 열리지 않았다. 홈팀 수원은 이상호를 빼고 박종진을 투입해 공세를 펼쳤지만, 울산의 수비는 견고했다.

울산이 한 골 차 리드를 계속해서 지켜가던 후반 38분 수원의 동점골이 나왔다. 울산은 김영광 골키퍼의 파울로 수원에 페널티킥 기회를 헌납했고, 키커로 나선 마토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막판 수원에 통한의 동점골을 실점한 울산은 불안했다. FA컵 4강의 악몽이 되살아 났다.

그러나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울산은 후반전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수원과 1:1로 전후반 90분을 마쳤다. 이어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수원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울산과 수원 두 팀은 승부차기로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렸다. 울산은 연장 후반전 김영광 골키퍼를 빼고 김승규 골키퍼를 교체 투입하며 수원과의 승부차기를 준비했다.

승부차기에서 먼저 웃은 팀은 수원이었다. 수원은 첫번째 키커 마토가 골을 넣으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반면, 울산은 첫번째 키커로 나선 설기현의 슈팅이 골대에 맞았다. 울산은 크게 아쉬워했지만, 냉정함을 잃지 않으며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승리의 환호는 울산의 몫이었다.

수원의 2번 키커 염기훈을 비롯해 양상민과 최성환이 연이어 실축한 가운데 울산은 루시오를 시작으로 김신욱, 고슬기가 모두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차기에서 짜릿한 3:1의 역전승을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