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2위' 포항마저 꺾었다...챔피언 결정전에 진출

2011. 11. 26. 17:02# 국내축구 및 비유럽축구[K]

[팀캐스트=풋볼섹션] 울산의 상승세가 거첨없다. 서울과 수원을 잇따라 물리치고 2011 K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울산이 '정규리그 2위' 포항마저 격파하고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는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울산은 26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스나이퍼' 설기현의 페널티킥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2005년 이후 6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는 기쁨을 누리며 통산 3번째에 한발 더 다가섰다. 그리고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행 티켓도 거머쥐었다.

이날 울산은 페널티킥으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전반전 홈팀 포항과 접전을 벌이던 울산은 전반 8분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 직면했다. 이재성의 파울로 포항에 페널티킥 기회를 내준 것이다. 페널티킥 키커로 포항의 에이스 모따가 나섰다. 골문에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김영광 대신 울산의 김승규 골키퍼가 버티고 있었다. 결과는 김승규 골키퍼의 승리다. 김승규 골키퍼는 모타의 왼발 슈팅을 몸을 날리며 밖으로 처냈다. 김승규 골키퍼는 곧바로 이어진 포항의 공격에서 고무열의 중거리슛까지 막아내며 연이은 선방쇼를 펼쳤다.

김승규 골키퍼의 맹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승규 골키퍼는 전반 22분 위기에 놓인 소속팀 울산을 또 한 차례 구했다. 이번에도 페널티킥을 선방했다. 김승규는 골문 중앙으로 때린 황진성의 페널티킥을 가볍게 막았다.

김승규 골키퍼의 연이은 페널티킥 선방으로 골문을 든든하게 지킨 울산은 후반 26분 설기현이 퍼넬티킥 찬스를 얻으며 선제골 기회를 만들었다. 울산은 페널티킥 키커로 설기현을 선택했고, 적중했다. 설기현은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킥 상황에서 두 팀의 명암이 명확하게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설기현의 페널티킥으로 리드를 잡은 울산은 이후 철벽 수비로 포항의 공격진을 괴롭혔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설기현을 빼고 수비수 강민수를 투입해 수비에 집중했다.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운 울산은 반격을 시도하던 포항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하며 최종 스코어 1:0의 승리를 따냈다.

안방에서 오매불망 준플레이오프 승자릴 기다리던 황선홍 감독의 포항은 전반전에 나온 두 번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챔피언 꿈을 접는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