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듀오 출격' 셀틱, 우디네세에 패하며 32강 진출 실패

2011. 12. 16. 06:34# 유럽축구연맹 [UCL-UEL]

[팀캐스트=풋볼섹션] 기성용과 차두리가 나란히 선발 출전한 가운데 스코틀랜드의 셀틱이 유로파리그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셀틱은 한국 시간으로 16일 새벽 스타디오 프리우리에서 열린 2011-12 UEFA 유로파리그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아쉬운 1:1 무승부를 거두며 예선 탈락하고 말았다.

I조 2위 자리를 놓고 홈팀 우디네세와 격돌한 셀틱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전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하며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용했다. 실점을 하지 않겠다는 셀틱의 의지가 엿보였다. 이 때문에 그동안 날카로운 공격력과 패싱력을 보여주며 셀틱의 공격에 힘을 보탰던 기성용도 공격에 적극 가담하지 않고 뒤쪽으로 처진 상태에서 플레이를 펼쳤다.

팽팽한 공방전을 벌이며 신중하게 공격을 시도하던 셀틱은 전반 29분 행운의 선제골로 먼저 기선을 잡았다. 전반 27분 우디네세의 골잡이 안토니오 디 나탈레에게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은 직후에 터진 선제골이었다. 선제골은 게리 후퍼가 터뜨렸다. 후퍼는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가 올려준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된 볼을 빈 골문 앞에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적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가 오른 셀틱은 공격 횟수를 늘리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오히려 후반 추가 시간에 동점골을 내줬다. 2년 연속 이탈리아 세리에 A 득점왕에 오른 디 나탈레를 막지 못한 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전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인 디 나탈레는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전을 아쉽게 마친 셀틱은 후반 들어 더욱 활발해진 모습이었다. 추가골로 승부를 뒤집어야 했다. 그러나 셀틱의 추가골 사냥은 여의치 않았다. 후반전도 상대에 경기 주도권을 건네주며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우디네세의 공격은 계속해서 갈 길 바쁜 셀틱의 골문을 위협했다.

좀처럼 추가골을 놓지 못하던 셀틱은 골 운도 따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후반 30분 차두리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때리며 상대 골키퍼에 잡힌 것이다.

후반 막판 골문 앞에서의 기성용 슈팅마저 상대 수비에 막힌 셀틱은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우디네세와 1:1로 비긴 셀틱은 조 3위에 그쳤다.

한편, 예선 최종전에서 아일랜드의 샴록 로버스를 4:0으로 완파한 토트넘은 대승을 거두고도 32강 진출이 좌절됐다. 토트넘은 러시아의 루빈 카잔이 PAOK[그리스]전에서 1:1로 비겨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바람에 조 2위에 오르지 못했다. 토트넘은 이번 유로파리그 조별 예선에서 최종적으로 A조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