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건전 무승부' 첼시, 토트넘 원정에서는?

2011. 12. 21. 04:39#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지난 주말 위건전에서 후반 막판을 버티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주며 아쉬운 무승부를 거둔 첼시가 리그 17라운드에서 3위 토트넘과 맞붙는다.

첼시는 1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원전 경기로 치러진 리그 16라운드에서 위건과 1:1로 비겼다.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상대와의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친 것이다. 선두 추격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첼시로선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였다. 다행히 패배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그러나 패배만큼이나 아쉬움은 컸다.

앞서 열린 리그 1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기회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첼시는 위건전 무승부로 리그 1-2위 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고, 리그 3위 자리도 토트넘에 내줬다. 현재는 리그 4위 자리도 위태위태하다. 아스날과 리버풀 등이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것.

이런 와중에 토트넘과 대결을 벌인다. 그것도 토트넘 원정 경기다. 설상가상으로 수비의 핵 존 테리가 훈련 중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출전이 불투명하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토트넘전 출전을 장담할 수도 없다. 무릎 부상 중인 수비수 루이스가 빠진 상황에서 존 테리마저 결장하게 된다면 첼시에는 큰 타격이다. 첼시는 가뜩이나 공격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가운데 수비력 약화까지 우려하게 됐다. 기대를 걸었던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가 여전히 부진에 허덕이고 있고, 디디에 드록바도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로써 첼시는 토트넘 원정 경기에 상당한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다. 2011년이 지나가기 전에 리그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선 토트넘을 넘어서야 하는데 상대가 만만치 않다.

토트넘도 부상 병동이지만, 리그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줄 정도로 최근 흐름이 좋다. 토트넘은 '날쌘돌이' 아론 레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첼시전 출전이 어렵고, 가레스 베일과 저메인 데포도 각각 발목과 허벅지에 부상을 안고 있다. 그 외에도 수비수 마이클 도슨과 미드필더 톰 허들스톤 등이 부상 여파로 일찌감치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홈 경기의 이점을 살려 연승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드러내며 첼시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토트넘은 첼시를 상대로 치른 최근 홈 5경기[칼링컵 포함]에서 3승 2무를 기록하며 단 1패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 자신감의 근원이다.

반면, 첼시는 이번 시즌 원전 경기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스토크 시티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0:0으로 비긴 것을 시작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1:3 패배 그리고 승격팀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 0:1로 패하는 등 원정 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홈 경기를 준비하는 토트넘에는 호재이자 원정을 떠나는 첼시로선 악재다.

위건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귀중한 승점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입은 첼시가 같은 런던을 연고로하는 난적 토트넘을 꺾고 기분 좋게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한 번 고개를 숙이게 될지 주목해본다.

한편, 두 팀의 경기는 23일 금요일 새벽 5시 토트넘의 홈 경기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릴 예정이다. 국내에도 스포츠 전문 채널인 'SBS ESPN'과 포털 사이트 'DAUM'을 통해 위성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