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연속 무득점' 조광래호, 온두라스전에선 득점포 가동?

2011. 3. 25. 04:00#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오늘 저녁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FIFA 랭킹 38위 온두라스와 친선 경기를 갖는다.

지난 1월 카타르에서 막을 내린 아시안컵에서 아쉽게 3위에 그쳤던 대한민국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박지성과 이영표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표팀 사령탑 조광래 감독은 온두라스와의 경기를 위해 박기동, 김성환, 고창현, 이상덕 등과 같은 새로운 얼굴들을 대거 합류시켰다. 그리고 유럽과 일본, 중동에서 뛰는 주장 박주영을 비롯해 이청용, 기성용, 이정수, 조영철 등의 기존 대표팀 선수들도 불러들였다.

조광래 감독은 이렇게 모은 대표 선수들을 이끌고 22일 파주에 있는 대표팀트레이닝센터[NTC]에 모여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홈 A매치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주말 소속팀 경기에 출전했지만, 훈련장 모습은 편안하고 여유로웠다. 이런 가운데 온두라스와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광래 감독은 경기에 출전할 베스트 11을 전격 공개했다.

통상적으로 축구에서는 경기 당일 킥오프 한 두 시간 전 최종적으로 출전 선수 명단을 확정하고 발표한다는 점에서 조광래 감독의 이러한 행동은 기자 회견장을 찾은 언론 기자들에겐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조광래 감독은 온두라스전 베스트 11에 정성룡 골키퍼를 시작으로 황재원, 김영권, 이정수, 김정우, 기성용, 이용래, 김보경, 조영철, 이청용, 박주영을 선정했다.

한편, 조기에 베스트 11을 확정한 조광래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올해 첫 A매치인 온두라스전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51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출전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 및 결승 진출은 고사하고 준결승에서 일본에 승부차기로 패하며 3위에 그쳤다.

특히 조광래 감독은 일본과의 승부차기에서 자신이 꺼내 든 키커[구자철-이용래-홍정호]가 모두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국내 축구팬들로부터 무수한 질타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또 2월 유럽에서 열린 터키와의 평가전에서 무기력한 공격력으로 0:0 무승부를 기록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2011년 초 웃고 우는 일이 반복되던 조광래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놓고 벌이는 아시아 지역 예선을 염두에 둔 이번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실망이 컸던 축구팬들에 다시금 희망과 승리의 기쁨을 안겨줄 계획이다.

우선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득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지난 10월 숙적 일본과의 평가전과 그에 앞서 열린 이란전에서 연이은 홈 무득점에 그쳤다.

여기에 2011년 홈[서울]에서 열리는 첫 경기라는 점에서 대한민국은 반드시 온두라스의 골문을 여는 데 강한 의지와 투지를 불태워야 한다.

그 선봉에 주장 박주영이 나선다. A매치 49경기에 출전해 15골을 넣고 있는 박주영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싶어 안달이 난 선수 중 한 명이다.

한국 시간으로 21일 새벽 소속팀 AS 모나코의 경기에 출전했던 박주영은 페널티킥을 실패하며 리그 10호 골과 팀 승리를 동시에 놓쳤고, 2010 남아공 월드컵 나이지리아와의 조별 예선 3차전에서 골 맛을 본 이후 A매치 5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릎 부상으로 아시안컵 출전이 무산된 것에 따른 아쉬움을 만회하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박주영이 온두라스전에서 골 욕심을 내는 이유다. 

박주영의 득점 사냥에는 든든한 지원군들도 함께한다. 볼튼에서 2회 연속 두 자리 수 공격 포인트를 자랑하는 이청용이 측면 공격수로 박주영과 함께 공격에 나서며 일본 J리거 듀오인 김보경과 조영철[온두라스전에는 측면 수비수로 출전할 것으로 전망됨]도 조광래 감독이 발표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며 대한민국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후방에서는 셀틱의 기성용과 올 시즌 상주에서 공격수로 전향해 K-리그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는 김정우가 공격수들을 적극 지원한다.

아쉽게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대한민국의 벤치를 지킬 벤치에도 기대되는 여러 공격수가 출격을 기다린다.

먼저 K-리그 신생팀 광주의 돌풍의 주역인 대표팀 새내기 박기동이 대한민국의 홈 2경기 연속 무득점 행보를 깨기 위해 대기하고, 오랜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투지남' 이근호와 아시안컵 4골에 빛나는 지동원도 가세해 대표팀 공격진의 무게감을 더했다.

김정우를 포함해 근래 가장 많은 총 6명의 공격수를 소집한 대한민국이 온두라스전에서 2011년 첫 승과 함께 A매치 2경기 연속 무득점이 지속되던 대표팀의 답답했던 공격력도 함께 털어낼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U-23 대표팀[올림픽 대표]은 성인 대표팀 평가전이 끝난 27일 울산에서 중국과 친선 경기를 치른다.

U-23 대표팀에는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뽑혔던 기대주 이승렬과 네덜란드 아약스의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석현준, 프랑스 낭트에서 뛰는 이용재, 저 멀리 남미에서 날아온 김귀현 등이 속해 있다.